[기자수첩] 번만큼 기부 못한 동부화재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11-30 09:36:52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김장김치나 겨울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기부금’을 내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사정에 맞춰 기부금액을 결정한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년 조금이라도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을 올리고도 기부금액을 줄이는 기업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올해 9월말 당기순이익은 3492억원은 지난해 9월말(3233억원)보다 259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31억2000만원에서 6억1000만원으로 25억1000만원이 감소했다. 무려 80%를 축소한 것이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과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고, 인천 장애인 올림픽 때문에 기부금이 증가했다는 것이 동부화재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부화재와 달리 다른 손보사들은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기부금 규모를 확대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줄기는 했지만 전년보다 금액은 늘었다.


삼성화재의 올해 9월말 기부금은 60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9월말(34억1700만원)보다 25억9600만원이 불었다. 약 2배가 증가한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미소금융중앙재단에 별도로 30억을 기부해 지난해보다 기부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현대해상도 지난해 9월말 보다 기부금액을 늘렸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에 편입되며 기부를 멈춘 상황이다.


동부화재만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줄인 것이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달 1일 창립53주년을 맞아 “고객가치경영과 사회적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회사의 상황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 기부계획이 있다고 했지만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기부금은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지출이나 기업이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의의가 있다.


수익창출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적정한 부를 사회에 돌려줘 대기업의 체면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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