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스트레스’… 향기로 잡는다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6-09-18 19:52:55
지난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일명 '니치 향수'로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와 고급 방향제 시장은 매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조 말론, 딥티크, 바이레도 등의 브랜드로 대표되는 니치 향수 상품군의 신장률은 2014년 440%, 2015년 358%, 2016년 1~8월 230%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니치 향수 시장이 급속히 커지자 지난해 8월 판교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니치 향수 존'을 따로 마련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무역센터점에도 같은 코너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에르메스 퍼퓸 부티크' 등의 향수 전문 매장을 본점과 강남점에 잇따라 선보였다.
조 말론이나 딥디크같은 향수의 가격은 100㎖ 기준 20만~30만원대로, 기존 향수에 비해 2~3배나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특히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를 비롯한 영국 상류층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말론은 최근 2~3년간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주요 백화점마다 경쟁적으로 단독 매장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박희진 잡화 수석바이어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만성적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에 시달리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른바 '작은 사치'(small luxury)를 통해 정서적 만족감을 얻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향기를 이용해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보려는 경향은 고급 향수와 함께 방향제 판매 신장률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방향제 판매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0%를 기록 중이며 현대백화점에서도 2014년 22.3%, 2015년 25.4%, 2016년 1~8월 26.3% 등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국내 향기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대표적 사치품 기업인 루이뷔통은 1927년 브랜드 향수 출시 이후 90년만에 처음 선보인 일곱 가지 향의 향수 컬렉션을 오는 19일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 매장과 신세계 강남점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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