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악재' 삼성 · 애플…LG의 반격?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9-12 15:05:15
갤노트7, 북미 시장서 논란 확대
아이폰7, ‘혁신 부재’ 혹평 이어져
북미 시장 3위 LG, V20 반격 노려
[토요경제= 여용준 기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지키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LG전자가 뜻밖의 반등 기회를 노리게 됐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세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약 250만대에 대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배터리 셀 결함으로 인한 충전 중 발화현상 때문이다.
이번 사용중지는 지난 10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SPC) 권고 이후 한국이 추가되고 이어 전세계 10개국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정부 당국이 나섰고 다른 나라는 삼성전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기기 전원을 끄고 신제품으로 교환하라고 촉구했다.
만일 미국 정부가 갤럭시노트7 공식 리콜이나 강제 수거를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당분간 북미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하기 어려워진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잇따라 보고 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갤럭시노트7을 충전 중이던 차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플로리다에서 갤럭시노트7을 놓아둔 차량이 전소했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정상 판정을 받은 제품이 폭발했다는 소비자 제보도 나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하자 유럽항공안전청(EASA), 일본 국토교통성, 인도 민간항공국(DGCA), 캐나다 교통부 등 각국 항공당국과 주요 항공사가 뒤따랐다.
갤럭시노트7이 악재를 만나면서 아이폰7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지만 아이폰7 역시 뜻밖의 위기를 만난 상태다.
지난 7일 공개한 아이폰7은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7에 대해 “실용적이지만,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굉장하지는 않다”며 “애플은 단지 경쟁자를 따라잡고 있을 뿐 경쟁자 제치고 날아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의 이번 발표에서 빠진 것은 처음의 아이팟처럼 새롭고, 놓칠 수 없는 결정타”라며 이번 발표에는 “2014년 크기를 키운 아이폰과 같은 고전적인 제품으로의 극적인 변화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7의 첫 주말 선주문 물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2.8% 급락했다.
아이폰7의 공개 후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어폰 연결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7과 함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함께 공개했다.
블루투스보다 안정적이고 다른 애플 기기와 호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충전 케이스 포함 21만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충전이 필요하다는 점, 안정감을 떨어뜨리는 낯선 디자인 등으로 해외 누리꾼들로부터 ‘2016년 내가 가장 먼저 잃어버릴 아이템’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람들이 이미 에어팟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며 “디자인 때문에 운동 중 잃어버리기 쉽고, 충전 케이스 역시 항상 갖고 다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7과 같은 날 공개된 LG V20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LG V20은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의 강화로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포브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개 행사를 소개하며 “LG V10은 거의 틀림없이 2015년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였고, V20이 그런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V20의 내구성을 칭찬했다. V20은 뒷면 커버를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위아래 모서리를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해 전작보다 겉면이 단단해졌다.
국내 언론에서도 “도시형 멀티미디어 세대를 겨냥한 전작 V10의 콘셉트에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라는 모토를 내세운 G5의 DNA까지 고루 접목한 일종의 고급 장난감이라고 부를 만했다”고 평가했다.
오디오 기능에 대해서도 “오디오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며 “LG전자는 음질 비교를 해볼 수 있도록 이날 행사장에 중저가폰 X스크린과 V20을 함께 놔뒀는데, 잠깐 듣기에도 차이가 확연했다”고 강조했다.
V20에 대해 국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이나 애플처럼 고정 소비자층이 적다는 것은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도 지난 7일 공개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에 대해 “V20이 고객에게 어떻게 인정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LG전자가 삼성이나 애플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격차를 꽤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16.3%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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