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두 번째’ 실패...주가 폭락

KT렌탈·면세점 이슈 직면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11-23 08:57:56

▲SK네트웍스 최근 5년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SK네트웍스가 면세점 특허 취득에 실패한 뒤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8월 출소 이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 SK하이닉스에 대한 46조 원의 투자 계획 등 의욕을 나타냈지만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신성장동력 중 가장 공들여온 면세점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 갱신에 실패하면서 23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점은 서울 동쪽 끝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난해 매출이 2747억원에 불과해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2919억원)에도 뒤쳐져 감점을 받았다.
SK네트웍스는 그간 쌓은 운영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접어야 하는 것은 물론 수백억원에 이르는 물량처리와 입점업체가 분담한 매장 인테리어비 등 감가상각을 배상해야 해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
면세점 수성 실패 후인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네트웍스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개장직후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전일대비 1600원(21.65%)이나 떨어진 579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569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500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권 발표 전일에는 7300원대를 기록했으며, 이달 초 이후 7000원대를 유지해 왔다. 23년 간 워커힐 면세점을 충실히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무난히 재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월 말 렌터카 업계 1위였던 KT렌탈(현 롯데렌터카) 인수에 실패하며 쓴 맛을 봤지만 주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수 실패로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은 줄었지만, 자체 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 속에 주가는 9000원대를 유지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인수금액으로 9000억원을 제시했지만 롯데그룹은 1조원을 넘긴 통 큰 베팅으로 KT렌탈 인수에 성공했다.
면세점 실패의 경우 KT렌탈에 이은 두 번째 성장동력 확보 실패로 향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실패하고 워커힐 호텔 면세권을 반납하는 등 소비재와 유통사업부 확장을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신사업 중 면세점의 존재감이 컸던 만큼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업자 변경은 이미 집행한 투자와 인프라 측면에서 심각한 비효율을 초래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 기사는 토요경제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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