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할 때 약관대출 ‘가산금리’도 꼼꼼히 살펴봐야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11-23 08:49:11
“내 보험금 담보로 챙겨가는 이자”
생보사 13곳 중 9곳 2% 이상 적용
흥국·교보생명 2.57% ‘톱’
“유지·리스크 관리 명목 해당 안돼”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회사원 이수빈(31·여·가명)씨는 최근에 양악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계약(약관)대출을 통해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에 보험회사 대출 창구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씨의 대출금리는 8.17%다. 이중 가산금리가 2.57%다.
이 씨는 자신이 낸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도 보험사에 2.57%의 이자를 내는 셈이다.
이 씨는 “보험에 가입할 때 내가 낸 보험금만큼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가산금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석호(32·가명)씨도 지난달에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해 1000만원을 빌렸다.
대출절차가 간편하고 당일 입금이 가능하다는 점과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고려했다.
전 씨는 대출금리는 8.18%였다. 여기에는 1.5%의 가산금리가 적용됐다.
전 씨는 “약관대출이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줄 알았다”며 “보험사의 수익성 상품인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보험에 가입할 때는 ‘미래에 약관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산금리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마다 약관대출의 금리에 포함된 가산금리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약관대출의 이자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기준금리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장해 주기로 약속한 예정이율이고 가산금리는 보험사의 수익으로 돌아가는 이자다.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면서 수익을 챙기는 게 가산금리인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시중 생명보험회사 13곳 중 9곳이 약관대출에 2% 이상의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다.
흥국생명과 교보생명의 가산금리가 각각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AIA생명이 2,5%, 동양생명이 2.45%, 한화생명은 2.44%, 현대라이프와 KDB생명이 각각 2.40%, 삼성생명 2.25%, 신한생명 2.27%로 집계됐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1.96%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메트라이프생명은 1.9%, KB생명과 농협생명은 각각 1.5%로 나타났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들 중에서 가산금리가 높은 편이었지만 꾸준히 인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사들이 유지·리스크 관리 명목으로 약관대출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유지·리스크 관리 명목은 이미 보험료에 반영돼 있는 만큼 가산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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