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3성, ‘한-중-북’ 잇는다

다시 도약하는 ‘중국 경제의 성장축’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9-07 09:17:05

중화학공업 요충지…과거 중추적 역할 담당
북한과 교역 확대 위한 교두보로 가치 높아
국유기업에 대한 M&A형 투자 증대 필요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지난달 27일 ‘한중경제협력 20년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의 동향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의 동북진흥정책에 힘입어 동북3성이 제4의 성장 축으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우리도 이들과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중국 동북3성은 중국내에서 한반도와 가장 긴 국경선을 접하는 등 강대국간 세력다툼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동북3성은 중화학공업 요충지로 중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나 중국 정부의 개방개혁정책이후 경제발전이 뒤처져 경제적 지위가 크게 약화됐다가 지난 2003년 동북진흥정책 추진으로 다시 도약하고 있다.


한-동북성 교역규모는 1998년 23억 달러에서 2011년 106억 달러로 3.6배 증가했지만 한국의 대동북3성 무역수지는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는 적자에 그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동북3성의 국제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1.9%에서 2011년 6.6%로 떨어졌다. 또한 이 기간 중 한국의 대동북3성 무역이 대중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에서 4.3%로 2배 이상 격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진흥정책은 개혁과 개방과정에서 확대된 지역 간 격차를 완화시키는 균형발전전력 차원은 물론 중공업을 통한 종합적 국력 향상 수요에 따라 추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 산업구조 향상으로 경제 급성장
실제로 동북진흥정책으로 동북3성은 두 자릿수만큼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산업구조도 대폭 향상됐다. 아울러 동북 3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소비가 크고 주민소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랴오닝성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은 1만7713위안으로 중국 평균 1만9109위안에 조금 못 미친다.


특히 동북3성은 북한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중국의 대북한 교역은 1998년 2억9000만 달러에서 2011년에는 33억5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동북3성을 통해 대북수출의 68.5%가 이뤄지고 있다.


KIEP는 향후 동북3성에 대한 방향으로 ▲장비제조·석유화학·농산물가공 등 동북성의 비교우위를 활용한 투자 ▲바이오·신소재·신에너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등의 신산업 분야 ▲물류·금융·유통·정보서비스·관광·부동산 등 서비스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동북3성이 국유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유기업에 대한 M&A형 투자를 늘릴 것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동북3성은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유기업 개혁도 동북진흥전략의 핵심과제로 안고 있다”며 “향후 경영상태가 부실하거나 기술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유기업을 인수하는 전략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부용 부연구위원은 “동북 3성은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삼고 고속도로건설 등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동북 3성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구축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민경 연구원도 “중국정부는 동북 3성의 지역발전 계획을 통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고 동북 3성의 개방과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동북3성 지역발전계획의 시행은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