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 성 회장, 서병수 시장과 뻔질나게 만나더니...
부산참여연대, “유착이 낳은 전형적인 특혜”
김형규
fight@sateconomy.com | 2015-03-04 11:49:34
이에 앞서 기존 문전역은 ‘문전역은 지역적 특징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역명 변경 심의가 열리게 됐다. 지역 주민들은 역명 변경을 요구하며 ‘문현금융단지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는 등장하지도 않았던 ‘부산은행’을 역명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은행을 병행표기할 경우 발생이 예상되는 연간 약 5000만원의 역명 사용료를 포기하게 된 셈이다. 매년 적자를 본다며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던 부산교통공사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만약 부산은행을 역명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부산은행이 역명 병행 표기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며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 그렇게 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1월 5일 있었던 역명 변경에 대한 심의위원회가 열렸다. 심의위원회는 9인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중 3인은 부산광역시장이, 또 다른 3인은 부산광역시의회의장이, 나머지 3인은 공사에서 추천한 3인이 선정됐다. 심의위원의 2/3가 부산교통공사 소속이거나 부산시장과 공사 사장이 추천한 인물로 구성된 것이다. 게다가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서병수 부산시장이 임명한 인물로 부산시의 뜻대로 관철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날 심의는 심의위원 9인 중 8인이 참석해 열렸다. 부산시는 ‘부산은행’이 역명에 들어가야 한다며 심의위원에게 적극적인 피력을 했다. 그 결과 현재 역명인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역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
역명심의위원회 운영규정을 살펴보면 역명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명칭 ▲해당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실정에 부합되는 명칭 ▲행정동명, 법정동명, 옛 지명 및 자연마을 명칭 ▲발음상 혼란이 없고 부르기 쉬운 명칭과 가급적 짧은 음절 ▲한글과 한자가 서로 다른 경우 한글을 우선 고려 ▲널리 알려진 주요 시설명칭은 존속여부를 감안해야 한다고 돼있다. 어느 하나 부합되는 것이 없다.
이와 관련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그동안 부산시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 왔고,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라며 “역명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서병수 부산시장과 성세환 BS금융 회장의 밀월관계가 시작됐다.
서병수 시장은 선거 당시 일자리 공약을 이행하겠다며 ‘좋은기업유치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준비위원회에 성 회장이 맨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다.
서 시장이 당선되면서 BS금융은 서 시장에게 ‘사회취약계층 여름나기’에 써달라며 선풍기 5300대를 기증했다. 그러자 서 시장은 이에 화답하듯 자신의 트위터에 ‘BS그룹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글과 사진을 올렸고, 성 회장은 국제신문에 ‘신임시장과 함께 우리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한다.
서서히 사랑이 싹터가는 모습이다.
이후에도 성 회장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재래시장 상품권 3억원 어치를 서 시장에게 건넸다. 서 시장도 동남아 3개국을 돌아보는 ‘신임 시장 첫 해외순방’ 계획을 발표하고 순방사절단에 성 회장 이름을 올린다.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동남아 순방 일정동안에도 이들의 밀회는 계속된다. 성 회장의 일정에 서 시장이 나타났고, 서 시장의 일정에는 성 회장이 참석한다.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일정을 억지로 맞춘 양상이다. 마치 연예인들의 해외 밀월 현장과 흡사하다.
귀국 후에도 성 회장의 애정공세는 계속 된다. 10월에는 7개 시·군에 푸드뱅크 차량을 각각 1대씩 기증하고 서 시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으며, 11월 4일에도 부산은행 신사옥 준공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바로 다음 날 부산교통공사는 ‘문전역’을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역명을 바꾸는 심의가 통과된다.
부산은행은 부산시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라며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그 이면에는 ‘특혜’를 받아 활동비용을 충당하는 식이다. 부산은행이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는 셈이다.
한편, 부산참여연대는 “부산도시철도 역명 자체의 번경은 연제역을 시청역으로 변경한 것이 유일하다. 2013년 동백역 일대 주민들이 역명 변경을 요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며 “이렇게 역명 변경이 거의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기업도 아닌 민간 기업에게 막대한 광고효과가 있을 역명변경이라는 특혜를 주었다는 것은 부산은행과 부산시 혹은 부산교통공사 사이의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지게 만든다. 따라서 부산교통공사는 어떠한 이유와 근거로 역명을 변경하게 되었는지 부산시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납득을 시켜야 할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김영식 기획본부장을 역명 병행표기로 발생할 연간 수천만 원대의 수익을 포기한 것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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