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가뭄' 소렌스탐 속탄다

최근 7경기 우승없어…"스윙 문제없는데"

김덕헌

dhkim715@yahoo.com | 2006-06-12 00:00:00

지난해 6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맥도널드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편지를 보냈다.

우즈와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 타이(9승)를 이룬 소렌스탐이 평소 각별하게 지내는 우즈에게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조언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소렌스탐은 다시 우즈에게 편지를 써야 할 것 같다.
이유는 최근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렌스탐이 앞서 이같은 상황을 경험한 우즈에게 또다시 조언을 구해야 한다는 것.

우즈는 지난 2001년 시즌 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도 선두를 지키다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우즈는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더니 급기야 마스터스까지 제패, 4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연속으로 챙기며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우즈는 또 지난 2004년 단 1승만을 거두며 우울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시즌 소렌스탐은 이전의 우즈와 비슷하다.

시즌 첫 데뷔전이었던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그러나 이후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01년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긴 '우승 가뭄'이다.

또 '역전불허'라는 별명답게 막판 뒷심이 좋았던 소렌스탐은 플로리다스내추럴 채러티챔피언십 최종일에는 75타를 쳤고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는 74타를 치며 부진했다. 여기에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는 컷오프 수모를 당했다. 4년 만의 일이다.

이번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소렌스탐은“지난해 이 대회장에 왔을 때와 비교해 결코 행복하지 않다”면서“뭐가 잘못 됐는지 꼭 찍어서 말할 수 없다. 많은 버디를 잡아내지만 그만큼 보기도 범한다”며 최근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소렌스탐의 스윙은 예나 지금이나 기계적일 만큼 일관성이 있다. 이와 관련, 소렌스탐은“그게 바로 웃기는 일이다. 컨디션도 예전과 똑같다. 하지만 18홀을 다 돌고 나면 예전의 그 결과가 아니다.”

우즈가 그랬듯이 소렌스탐도 잠깐 동안의 슬럼프를 뒤로 하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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