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칼럼] ‘인공지능’ 기대되는 한국경제
권희용
nw2030@naver.com | 2016-03-21 08:41:00
전 국정신문 편집장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라… 허허,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 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연구소 교수라는 이가 방송에 나와서 한다는 말이 이랬다. 우리나라 경제는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일을 한 달 정도 남겨두고 민생보다 공천전쟁에 매몰돼 있는 참이다.
대통령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제 관련입법을 등한시하는 국회를 향해 질책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정부의 경제시책이 입법부의 무책임한 행태로 해서 민생이 한층 더 어려워진다고 꼭 짚어 꾸짖었다. 그런 말을 들어도 싸다고 할 만큼 국회의 행태는 국민적 지탄을 받기 십상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밥그릇싸움은 여전하다.
그러던 정부의 경제적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며칠 전부터였다. ‘우리나라경제상황이 세계적인 국면에 따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다’로 선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시각변화가 총선을 앞둔 여권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점을 따져보기 위해 경제전문가를 불러낸 것이다. 앵커의 질문에 전문가는 당연히 나올법한 질문이라는 기미를 보이면서도 딱 부러진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하긴 전문가라고 해도 경제추세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을 터다. 그러며서도 청취자들은 전문가의 입에 귀를 열어놓고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망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죠…, 정부는 그동안 경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해서 점점 더 꼬여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뭔 소린가? 전망을 하라고 했더니, 이미 앞서 마무리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느닷없이(?) 대통령이 국회를 꾸짖을 때 하던 것들에 대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서비스업관련 입법이나 노동관련입법이 경제침체를 벗어나는 무슨 요술방망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에 쫒기는 앵커도 전문가의 느닷없는 대답에 머뭇거린다.
“…그러면 무엇부터 했어야…?”
“구조조정이죠. 그리고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세정책을 폈어야 했죠. 지금 조선, 제강 등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중공업부문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잖아요. 조세도 그래요. 벌어들인 돈을 쌓아놓고 있는 재벌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지요. 그래서 소득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을 폈어야 했습니다. 늦었지만…”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대답은 없이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을 토해놓고 있었다. 그의 지적을 미루어 짐작컨대 향후 우리니라 경제는 정책적 실기를 한 탓에 어둡기만 하다는 것이리라. 덧붙이면, 경제 전망이라는 것이 매우 난해한 부문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성싶다.
때마침 이세돌-알파고의 ‘바둑 쇼’가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한판승부라는 일차원적인 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인류대표와 인공지능(AI)’의 대결로 변화하면서 세기적인 흥행으로 번진 것이다.
문득 어렵다는 경제문제를 인공지능에 맡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둑 쇼가 가져다준 영향이 세인의 관심으로 비화되고 있다. 머지않아 의학, 법률, 경제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삼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 이미 이런 전망은 일찍부터 있었다. 게다가 언제 한번 인간이 기계를 능가한 예가 없다는 것이다. 힘이나 기능, 나아가서 생산성에서 기계는 인간을 능가했다. 거기에 지능까지 더해지면 인간은 또 한 번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터다.
우리경제가 날이 갈수록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데 더해 정치적 혼란과 얽히면서 고도의 수식으로도 풀어낼 수 없는 한계에 놓여있다. 이럴 때 인공지능을 통해 답을 얻는 게 어떨까 싶다는 생각이다.
국민(민생)을 끔찍이 생각한다는 정치적 수사는 빼버리고 나라경제가 갈 길을 제시하는 지능이 목마르게 기대되는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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