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손수조 '부산 민심'의 향방은?

낙동강벨트 여야 총선 출마자 지지도 ‘혼전양상’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3-19 11:24:55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사상구에서 맞붙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의 대결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다. 또는 ‘바위에 계란 치기’란 말도 흘러나왔다.


부산은 정치적 의미가 큰 곳이다. 새누리당은 부산ㆍ경남에서 ‘야당 바람’을 잠재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27세 손수조’ 카드를 꺼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바람이 다르다’는 구호로 총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벨트 여야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지지도가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갈수록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후보들을 위한 여야의 두 수장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해 손 후보 지원에 나섰으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다음 날 14일 부산을 방문해 문재인 상임고문과 회동하는 등 부산 표심을 얻기 위한 양당의 총력전이 펼쳐졌다.
PK를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립에 향후 총선에서 누가 승리의 깃발을 꽂을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서 여야 두 수장 총력전
여야 대표의 잇따른 부산 방문으로 지역정가도 요동치고 있으며, 여당의 수성이냐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야풍으로 두 후보간 맞대결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은 물론 정치권의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사상구를 방문해 손수조 후보를 만나 “젊은 패기로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손 후보에게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이같은 젊은 패기로 선택을 받으면 지역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27세인 손 후보는 지난 5일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는 등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결정됐지만, 아직 지지율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측은 손 후보 외에 부산 사하 갑 지역구에 공천된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도 직접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부산ㆍ경남에서 불고 있는 '야당 바람'을 잠재우고, 문재인 카드와 맞서는 20대 여성의 정치 신인 손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에 공천한 손수조 후보와 관련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공천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KNN 부산 본사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 녹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당에서 최선을 다해 손 후보를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 후보는 사상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 자란 곳에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당찬 도전을 하고 있다”며 “젊은이의 도전이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면 유망한 젊은이를 외면하면 안된다. 손 후보가 당선된다면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며 사상구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손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들른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인 장제원 의원과 당원협의회 관계자 등을 향해 공개적으로 손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가 발품을 팔아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듣고 약속한 것을 기록한다고 들었다”며 “손 후보라면 약속한 것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정치에 대한 불신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다”라며 민주통합당을 겨냥, “지금 야당은 여당일 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해야한다고 앞장 섰지만 입장이 바뀌자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후보가 선거 혁명으로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것과 당을 위해 헌신한 부분에 대해 감사한다. 시ㆍ구의원과 당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보통 사람이 보통 눈으로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를 했다”며 “엄친아가 아닌 평민의 딸인 제가 상식적인 정치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88만원 세대’라 말한바 있다.


그는 “돈과 조직 없이도 이 정도를 해냈다”며 “대한민국이 스펙과 경력이 아닌 것으로도 세상을 바꾸고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했으면 좋겠다”언급했다.


이어 “처음에는 바위를 계란으로 치는 심정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장제원 의원은 “지난 4년동안 국가와 사상구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상구는 분구가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야권에게 구청장 등을 빼앗기지 않은 성지다. 앞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 재창출에 제 한몸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손 후보를 만나 격려한 후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으며, 당시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왕복 4차로가 20여분간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손 후보 사무실 방문에 박 위원장을 보기위해 500여 명의 지지자들과 당원 시민들이 몰렸으며,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50여 명이 1층 사무실 앞에서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책 마련과 박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손 후보 공천을 반대하며 사상구당원협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공천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붙이는 등 일부에서 감정이 악화되면서 당초 시위를 하는 등 손 후보 지지자와 충돌이 예상됐으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돌아선 부산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24일 첫 총선지원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데 이어 18일만이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직접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 사상구 후보로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을 만나는 등 부산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지역 정책공약 발표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4ㆍ11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지원전을 벌였다.


한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 1월18일 1월15일 당대표로 취임한 이후 두 번째다. 한 대표는 지난 1월18일 부산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가진 바 있다.


한 대표의 이날 방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 지원에 맞불을 놓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에서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부산지역 14명의 후보와 함께 4·11총선 부산지역 정책공약 발표회를 가졌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이 20년간 부산을 독점했는데 현재 우리 부산은 어디에 와있는가 깊게 생각해볼 때다. 부산은 새누리당에 마음을 줬지만 새누리당은 부산을 버렸다”며 “새누리당이 독점정치 한 20년은 부산에게 잃어버린 20년”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독점 정치를 하고 있어 제대로 일을 해보지 못했다”고 강조한 한 대표는 “후보를 출마시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유능한 인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힘을 주시면 그 힘을 가지고 뚫고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도 부산지역 제1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을 거론해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우리는 앞으로 부산의 경제 성장, 복지 확대를 위한 정책들과 동서간의 문화 격차, 경제 격차 해소에 관한 것을 모두 준비해두고 있다”며 “우리가 정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대표는 정책공약 발표회를 마친 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가졌다. 한 대표는 문 고문, 문 최고위원, 김 전 장관과 가장 중앙에 서서 여러 차례 “부산시 화이팅”을 외쳤다.


그는 부산 후보 가운데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문·성·길(문재인ㆍ문성근ㆍ김정길) 이외에 다른 후보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 장향숙 후보를 향해 “휠체어를 타고 선거 유세를 펼치는 장향숙 후보, 감동입니다. 응원해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표회를 마친 후 한 대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맹언 부경대 총장, 박한일 해양대 총장 등 부산지역 해양수산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부산지역 공약으로 내걸은 해양수산부 부활, 선박ㆍ금융산업 육성 등을 재차 약속했다.


한 대표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능력과 인품이 있는 분이다. 약속을 어길 분이 아니다. 힘을 주시면 뚫고 나가겠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이 교체되면 공약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13일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손수조 후보 지원에 대해 맞불을 놓으며 낙동강벨트에 대한 첫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근혜와 문재인 두 대선주자가 같은 날 인근에서 똑같이 지원유세에 나서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했으며, 야권의 부산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 고문의 현장 지원유세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 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에서 나란히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박근혜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지원활동을 펼쳤고 14일 총선 지원에 나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지역 총선 후보의 정책공약발표회에 참석, 행사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 사상 ‘문재인’ vs ‘손수조’
부산 사상은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27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구로 급부상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부산ㆍ경남에서 불고 있는 ‘야당 바람’을 잠재우고, 문재인 카드와 맞서야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데, 20대 여성의 정치 신인 손수조 씨를 '깜짝 카드'로 선택했다.


대선으로 향하는 큰 정치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뗀 문재인 후보와 주례여고를 다닐 때 학생회장을 지낸 것이 경력의 전부인 정치 새내기 손수조 후보가 펼치는 선거전에 부산지역 민심 풍향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에서 가진 4·11총선 부산지역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부산의 경제 성장과 복지 확대를 위한 정책, 동서간의 문화 격차나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것과 관련된 정책을 준비해두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새누리당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책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어느 당의 정책이 나은지 보고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상임고문은 부산 선거대책위원장직 등과 관련해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의 총선 승리는 전체 총선의 승리와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전국적인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공천이 확정된 지난 5일 총선 포부를 묻는 질문에 “문 후보와는 차별되게 지역 밀착형 후보로 가겠다”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문 후보는 사상구 국회의원으로서의 면모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부산 사상구 관련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손 후보가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일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손 후보는 39.6%의 지지율을 기록해 47.9%의 지지율을 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8.3%포인트 격차로 바짝 따라잡았다.


손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21~23일 문화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30%포인트 이상 뒤처졌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를 크게 줄인 셈이다.


그러나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14~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부산 사상 판세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고문(43.5%)의 지지율이 손 후보(27.5%)보다 16.0%포인트 높았다.


당초에는 손 후보의 공천을 두고 '버리는 카드'라는 분석이 많았다. 새누리당이 거물급 인사를 부산 사상구에 공천해 문 상임고문의 존재감을 키워주기보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타격이 적은 인물을 찾으려 고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손 후보는 연일 실시간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새누리당에서 박 위원장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됐다.


이 같은 관심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새누리당으로서는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이슈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손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수차례 강조했던 것은 박근혜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며 “선거구도를 확실하게 잡을 때까지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손수조 띄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낙동강벨트 여야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지지도가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갈수록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에도 이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정부 심판을 내세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 극복의 꿈을 향해 나선 민주통합당 문 후보가 ‘사상구 토박이’를 외치며 지역 밀착형 선거전을 펼치는 손 후보를 상대로 어떻게 선거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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