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급등, KB손보·소비자 모두 피해자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11-09 09:54:14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KB손해보험은 9월에 사상 최고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일반손해율은 328.6%로 8월(115.8%)보다 약 3배 증가했다.


LIG손해보험은 미국 뉴저지 지점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배상책임보험을 판매했다. 그러나 판매한 보험이 부실 되며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금액은 1700억원으로 KB손보의 9월 일반손해율에 반영됐다.


손보사는 손해율이 악화되면 재정이 악화되고 보험금 지급에 문제를 겪게 된다. 따라서 보험료를 인상해 재정을 보강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내년에 보험료 자율화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대놓고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최대 30%까지 오를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보험료를 인상할 때 금융당국과 다른 손보사 눈치를 봤지만 내년부터는 공식적으로 인상할 수 있게 됐다”며 “단 소비자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조금씩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사태를 예상이라도 한 듯 지급준비금을 충분히 쌓아 왔다.


게다가 부실된 보험상품의 만기가 1년 밖에 되지 않아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KB손보의 손해율 급등은 4분기에 정상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손보와 달리 삼성·현대·동부·메리츠는 8월과 비슷한 수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KB손보의 손해율이 단기간 내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KB손보는 이 기간 동안 빅4와의 실적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손보업계는 삼성이 독주하고 현대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KB손보는 동부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밑에서는 메리츠와 한화가 빅4 자리를 넘보고 있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의 자회사가 되며 시너지를 노렸지만 아직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KB금융이 그룹 규모 확장을 위해 펼친 경영전략 때문에 KB손보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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