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갤노트7 발표…삼성 '운명의 일주일'

특검, 이재용 부회장 영장청구…18일 영장실질심사<br>23일 갤노트7 발화 조사 발표…갤S8 운명 걸려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1-16 15:04:05

▲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와 갤럭시노트7 조사결과 발표 등으로 ‘운명의 일주일’을 맞게 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총수 중 첫 구속영장 청구다.


삼성그룹의 또 다른 핵심 임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잔자 대외전략담당(사장)은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 씨 측에 수백억대의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2800만원 후원 등이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고 봤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에는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최 씨 모녀를 지원한 것에 대해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 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 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경제계 전반은 큰 혼란에 빠졌다.


증시 상승세는 급제동이 걸려 오후 2시22분 전일 대비 14.71포인트 떨어진 2062.08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도 오후 2시24분 현재 전일 대비 4만4000원 떨어진 182만9000원을 기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가장 크게 긴장한 곳은 SK와 롯데그룹이다. 두 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명목으로 회장 사면이나 면세점 특혜 등 댓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다음 칼날이 두 그룹을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수감으로 한 차례 경영공백을 겪었던 SK그룹과 지난해 비자금 수사로 경영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롯데그룹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쳐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CJ그룹도 거론된다.


특검은 지난해 이재현 CJ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안종범 수첩’을 확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와 별도로 미국 안전인증 회사인 UL에 조사를 의뢰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조사를 맡겼다. 이날 예정된 발표는 삼성전자 자체 조사와 UL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차기 모델 갤럭시S8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판가름 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자체 문제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등 최신기술을 집약해 내부밀도가 높아진데다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노트5의 3000mAh보다 15%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설계를 대폭 변경하면서도 배터리 공정의 검증 프로세스를 전과 같이 유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론은 삼성전자와 UL의 조사에서 상당부분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TL은 삼성전자·UL의 발표와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KTL에 의뢰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정부 조사는 삼성전자 조사를 의식하지 않고 공정하고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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