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부지 '고민'…유통계열사 타격 우려
中 압박에 롯데 '신중'…국방부 '조속한 계약' 압박<br>'천신만고' 재개장 면세점 월드타워점 타격 '고심'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1-16 13:49:26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국방부와 롯데그룹의 사드부지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롯데의 중국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특허 재입찰에 사활을 걸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재개장 하자마자 날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롯데는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두 땅의 가치를 산정하는 감정평가 작업도 마무리했다.
국방부에서 사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롯데 측이 이사회를 열어 감정평가액과 교환 계약에 대해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그런데 롯데 측이 이사회 개최를 계속 미루면서 이달 중 교환 계약을 체결한다는 국방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가 이사회를 미루며 계약을 망설이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의 압박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중국 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앞서 같은 달 국방부와의 협상 타결을 통해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달 초 어렵게 재개장 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타격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일 193일만에 문을 연 월드타워점은 개장 첫날 5000여명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김정은 월드타워점 부점장은 “중국인 VIP 고객들이 재개장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예전과 그대로라며 기뻐했다”며 “아직 일부 매장만 영업을 시작했지만 첫날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은 올해 매출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세점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들도 중국 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2015년 중국 경기 하락 등을 반영해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볼 정도로 중국 사업에서 이미 상당 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재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부도 사드와 관련된 정치, 경제적 영향을 놓고 고민 중이겠지만 우리도 한국기업으로서 역할과 중국과의 관계, 경제적 손실 사이에서 말하지 못할 갈등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계획한 대로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만간에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한민구 장관까지 나서서 롯데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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