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 국채 관심 뜨겁다

대외 불확실성 인해 안전자산 선호 높아져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3-12 11:17:57

[온라인팀] 강남 부유층들이 국채 투자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데다, 절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조만간 개인의 국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란 점도 큰 손들이 국채에 눈독을 들이는 요인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강남 지역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거래하는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의 강원경 PB센터장은 “최근 주식형 자금은 주식연계증권(ELS) 등 주식연동상품으로 이동하고, 예금 쪽 자금은 국고채나 장기 투자가 가능한 보험 상품 쪽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뚜렷하다”면서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국채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절세 효과’와 ‘대외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그는 “최근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구간(41.8%)이 신설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 금액(현행 4000만원)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엿보여, 종합과세 대상자들이 절세형 상품인 국채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국채의 경우 분리과세로 분류되기 때문에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절세 효과가 있다.


그는 이어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 보다는 국채 등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일주 솔로몬투자증권 대치와이즈 영업팀장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넘어서면서 펀드 자금이 대거 유출됐고, 지난해 저축은행이 판매한 특판 예금의 만기가 2~4월 집중되면서 여기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채권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되는 물가연동국고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백희범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채권팀 팀장은 “지난 3년 동안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기준치(3.0%) 이상으로 유지된 데다 채권 가격도 많이 올라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면서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급한 장기대출(LTRO)이나 미국의 양적완화(QE) 정책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부도 조만간 개인의 국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이 직접 물가연동국채 입찰에 참여하게 하고, 최소 입찰 참여 금액도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개인이 물가연동국고채 시장에 직접 참여하면 정부는 기관 외에 다양한 투자층을 확보할 수 있고, 개인들은 고령화에 대비해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이 곧바로 국채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 센터장은 “지금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아 예금성 상품 또는 장기채권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주식 쪽으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채 선호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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