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개월새 안전사고 5건…대형참사 우려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8-09 11:02:19
8일 APU 고장, 3시간 지연
타이어 파손, 엔진 화재 등
“안전, 심각한 수준” 우려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 중 한 곳인 대한항공 여객기에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이 잇따라 발생하며 휴가철을 맞은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승객 328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247편의 기내 보조동력장치(APU)에 문제가 생겨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3시간 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해당 항공기는 오후 7시께 정비를 끝냈고 승객들은 기존 출발 예정시각보다 3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7시 30분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PU 문제로 탑승 시점부터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는 모두 마쳤으며 APU에 이상이 생긴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승객들은 찜통더위 속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기내에서 40여분 가량 대기해야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 오전 11시 57분께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KE718편(737-900)의 앞바퀴 타이어가 활주로에서 파손됐다.
해당 항공기 앞바퀴는 2개, 뒷바퀴는 4개다. 사고 당시 앞바퀴 2개가 모두 파손돼 완전히 주저앉았고 항공기가 앞으로 쏠린 상태였다.
사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승객 148명(한국인 63명·일본인 75명·중국인 등 10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57명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사는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 버스를 이용해 탑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여객청사로 안전하게 이동시킨 뒤 낮 12시 51분께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서 토잉카(견인장비)를 이용해 사고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옮겼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사고에 대해 “매번 운항할 때마다 바퀴 공기압과 마모 또는 뒤틀림 등 외형 상태를 점검하는데 이번 항공기는 이륙 전 검검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여객기 결함문제를 겪은 바 있다.
지난달 17일 밤 대한항공은 하와이로 출발하는 KE001편이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엔진 점화장치인 제너레이터에 이상이 발견돼 결항한 바 있다.
대한항공 공항 관계자는 당시 사고에 대해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처럼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27일에는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준비를 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KE2708편이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비상 탈출했다.
이어 같은 달 5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유도로를 잘못 진입해 활주로로 접근하면서 먼저 이륙을 준비 중이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와 충돌할 뻔 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연이어 발생한 사고와 ‘과도한 정비예산 삭감’을 연이어 발생한 사고의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지난 6월 대한한공의 잦은 사고에 대해 “경영진의 정비예산 삭감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며 “대한항공의 항공안전이 심각한 위험수준”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비예산이 감소한 것은 신형기 도입이 늘고 구형기 송출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지난해 9205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159억원의 정비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 계속 늘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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