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렸다" … 독일월드컵 '팡파르'

대∼한민국! 13일 10시 토고전 시작으로 예선전 돌입

김덕헌

dhkim715@yahoo.com | 2006-06-12 00:00:00

독일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됐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흥분을 맛 본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어느나라 축구팬보다 이날을 기다려 왔을 것이다.

4년전 광적인 거래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축구팬들은 올 여름도 열광적인 응원으로 월드컵 축제를 즐기겠다는 기세다.

지난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전세계를 뜨겁게 달굴 이번 독일월드컵은 매 경기마다 축구팬들을 웃고, 울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3일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이어 19일 프랑스, 24일 스위스와 맞붙는다.

2002년 영광 신화재현을 벼루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반드시 토고전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이다.

일단 토고를 넘어야 남은 프랑스, 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독일월드컵은 어느 나라가 우승을 차지할까?. 축구 전문가와 도박사들은 나름대로 전망을 내놓긴 하지만 공은 둥글다.

그래도 이들이 꼽은 우승 가능국은 몇개 국가로 집약된다.
먼저 2002년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역시 우승 1순위로 꼽힌다. 또 4번째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독일과 이탈리아,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잉글랜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명성에 비해 우승한번 못한 '넘버2' 국가들도 전문가들은 매번 주시한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다수 배출하며 명성을 쌓아 왔지만 아직까지 우승을 한번도 하지 못한 '무관의 제왕' 이다.

'토탈 사커'를 이끈 요한 크루이프와 요한 네스켄스부터 '오렌지 3총사'의 주역 마르코 판 바스턴과 루드 굴리트, 90년대를 풍미한 데니스 베르캄프와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최근의 뤼트 판 니스텔로이, 로이 마카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뒤흔든 스트라이커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로 꼽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라는 양대 산맥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부터 호나우디뉴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의 무대를 마련해 준 젖줄이다.

이렇듯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양팀이지만 정작 월드컵에서는'무관의 제왕'이란 오명을 써 왔다.

70년대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네덜란드는 74년 서독월드컵에서는 미심쩍은 판정 끝에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는 노골적인 편파 판정속에 차례로 홈팀에 패배하는 불운을 맛봤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준결승에서도 브라질에 승부차기로 패배 아쉬움 속에 짐을 쌌다.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애칭이 부끄러울 정도.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독일 등 비슷한 수준의 축구리그를 보유한 국가들이 월드컵 트로피를 안고 단꿈에 젖을 무렵 스페인은 우승을 다툰 경험조차 전무하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4위가 최고 성적. 클럽 축구의 전설들은 막상 월드컵 무대에서는 방관자로 일관했다.

선수들의 네임밸류는 높지만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네덜란드는 판 바스턴 체제 하에 확실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유로96부터 오렌지 군단 유니폼을 지키던 클라렌스 시도로프, 클루이베르트, 에드가 다비즈 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디르크 카윗, 데니 란드자트, 칼리트 불라루즈 등이 팀에 젊음을 불어 넣었다.

판 바스턴의 거침없는 세대교체는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와 조직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반 니스텔로이 아르옌 로벤 등 '날카로운 창'의 파괴력이 살아난다면 2006년 독일월드컵은 오렌지빛으로 물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배정된 '죽음의 조'에서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변수다.

유럽예선을 쉽게 통과한 네덜란드와 달리 스페인은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먼 길을 돌아왔다'. 특히 예선기간 내내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득점력 빈곤이 문제다.

하지만 2005-06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맹위를 떨친 다비드 비야의 존재와 4-4-2와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는 탄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라울 곤잘레스 블랑코, 페르난도 토레스, 비야 등 중앙 공격수들이 고립될 경우 스페인의 최대 장점은 3톱으로 변환할 측면 공격수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호아킨 산체스,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루이스 가르시아 등은 좌우와 전후방을 넘나들며 스페인의 화력을 증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독일월드컵은 시작됐다. 우승 후보는 있지만 공을 둥글기 때문에 7월10일이 돼 봐야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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