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가입자 '1000만명' 돌파
‘LTE 올인’ 전략 제대로 먹혔다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8-31 10:11:24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선방에 힘입어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경제적인 요금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통신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LG유플러스는 이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도 기쁜 내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꼴찌' 사업자를 위한 차등적 규제 정책이 완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가입자 수가 1000만을 넘었지만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와의 차등적 규제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9일 LG유플러스는 “1997년 10월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지 14년 10개월 만인 28일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는 1998년 4월 100만 명을 넘어선 뒤 그해 11월 200만 명, 2001년 5월 400만 명, 2004년 11월 600만 명, 2008년 4월 800만명, 2010년 11월 900만 명을 찍었다.
특히 작년 12월 이통3사 중 전국 84개시에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면서 이동전화 가입자 확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LTE 전국망을 구축한 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1000만 명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가입자가 900만 명에서 1000만 명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약 9개월이다. 가입자가 800만 명에서 900만 명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19개월로 10개월 가량을 앞당긴 것이다.
◇ ‘LTE 전국망’효과 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군·읍·면을 포함하는 LTE 전국망을 완성하고, 같은 요금제에서 최대 2배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LTE 올인’ 전략을 펴면서 3위 사업자로서의 설움을 씻었다. LTE 가입자만 약 326만 명으로 460만 명을 넘어선 SK텔레콤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LTE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31% 이상에 해당한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작년 말 939만명에서 61만명이 순증했다. 매달 7만5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시장점유율은 작년 약 24%에서 올해 28% 수준까지 늘어났다.
LTE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승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작년 2분기에서 올해 2분기 사이 15% 증가해 LTE가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00만 이동통신 가입자 달성으로 임직원 모두 어느 때보다도 고무돼 있고 일등에 대한 열망과 사기가 충만해져 있다”며 “각오를 새롭게 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먼 길을 가는데 있어 작은 이정표를 찍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임직원들이 더욱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상용화한 LTE 음성통화 서비스 ‘VoLTE’를 통해 지속적인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아직 기뻐하기 일러”
하지만 이러한 의미있는 결과에도 불구, LGU는 기쁜 내색을 못하고 있다. 여기엔 복잡한 사연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유효경쟁 체제 조성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른 배려를 받아 왔다.
점유율이 낮은 사업자부터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있게 한 ‘번호이동 시차제’(2004년)와 점유율 낮은 사업자가 높은 접속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접속료 차등 부과’(2002년) 등이 그 예다. 작년 주파수 경매 때는 이통 3사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2.1GHz 대역을 경쟁 없이 LG유플러스가 최저가에 할당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LG유플러스에 대한 ‘인위적 우대’ 정책을 축소하고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쟁사에서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특히 LTE 시장에서는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이 이런 주장의 근거다.
특히 정부가 접속료 차등 부과 제도를 도입할 때 이 정책의 유효기간을 올해까지로 정한 바 있어 내년에도 이 제도를 연장할지 혹은 폐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런 업계 분위기를 알고 “1천만 가입자 달성으로 인해 경쟁사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시장에 먼저 진입한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이 좋은 주파수를 차지하고 좋은 식별번호와 막강한 유통망을 선점해 통신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했다며 유효경쟁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LGU가 시장에서 뒤처진 것은 자사의 실책 탓이 아니라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특정 대역 주파수 독점과 보조금 마케팅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시장이 ‘실질적인 경쟁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자사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SK텔레콤 51%, KT 31%, LG유플러스 18% 수준의 시장점유율 고착화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 7월 기준 SK텔레콤 2667만여명, KT 1646만여명을 포함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5300만명 이상으로 대한민국 인구(2010년 기준 약 4977만명)보다 많다. 때문에 시장이 포화돼 있어 점유율 구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를 끌어올리려고 마케팅비를 대폭 늘려야 했고,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2010년 1분기 109%에서 2012년 2분기 201%로 올라가는 등 부담을 지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일본과 영국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의무와 금지행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후발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투자해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차등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배력 강화를 막을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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