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인생설계 고민…“청춘은 두렵다”

“충고나 실질적 도움 줄 ‘멘토’ 필요해”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8-31 10:02:21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거짓말이 사회에서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사이 우리의 청춘들은 바스러져 가고 있다. ‘착취’가 일상화된 사회에 태어났다는 원죄 때문에 '지옥같은' 학교에서 성적과 학교폭력에 억압받다가 '진짜 지옥'인 사회에 나오면 학자금 대출에, 카드빚의 노예가 되어 시스템에 ‘착취’당하는 노예의 삶을 강요당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웅진씽크빅이 ‘청춘’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리 사회의 ‘청춘’들은 “정글과도 같은 현대사회에서 아무런 조언자, 조력자 없이 인생 의 불투명한 진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점에 많은 두려움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재 귀하는 청춘입니까?’라는 질문에 ‘청춘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0.7%에 달했다. 특히 20대초반(20~24세) 중에는 94.8%로 대부분이, 20대중후반(25~29세) 중에는 66.5%, 30대에서도 과반수에 가까운 49.2%가 스스로 ‘청춘이다’라고 답했다.


‘청춘’의 사전적 정의는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뜻한다. 하지만 요즘은 ‘정신적 청춘’도 중요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언제까지가 청춘일까?’라는 질문에서도 ‘결혼하기 전까지’가 청춘이라는 응답자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항상(마음먹기 달렸다)’는 답변이 21.9%를 차지했다.


요즘 20~30대 청춘들의 가장 큰 고민의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조사결과 ‘진로·인생설계’가 고민이라는 응답자가 응답률 6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승진 등 직장문제(51.3%)나 ▲연애·결혼 (45.4%) 순으로 고민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 질문과 관련해 20대 대학생도 30대 직장인도 ‘마음속에서 가장 버리고 싶은 한 가지’로 ‘두려움’(26.2%)을 꼽았다. ‘가보지 않은 길’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에서 떨쳐버리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두려움’을 버리고 싶다는 응답은 20대(24.7%)보다 30대(27.3%)가 더 높은 점이 눈에 띄었다.


이어 ▲결심만 있고 실천은 없는 끝없는 무기력과 게으름 (16.9%), ▲남들에 비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 (10.6%), ▲주위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의 열등감 (9.3%) 순으로 버리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 중 85.7%(20대 89.8%, 30대 82.8%)가 현재 ‘멘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멘토로는 일반기업의 실무자(29.5%) 였으면 좋겠다는 응답자가, 경영인(21.6%)이나 전문직(7.6%) 대학교수(7.2%)를 선호하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멘토에게 배우고 싶거나 기대하는 점으로는 ▲진로 등 인생에 대한 멘토의 리딩 (20.8%), ▲자신감과 열정을 높이는 방법 (15.6%),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15.0%) 순으로 멘토링을 받고 싶다는 답변이 높아, ‘위로’ 보다는 따끔한 ‘충고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대의 멘토라 일컬어지는 10인의 조언을 담은 책 <청춘 고민상담소>에서 영화감독 장항준 씨는 ‘두려움’을 주제로 이렇게 조언했다.


“딱 2년 두시고 ‘내 인생 2년 밖에 없다’ 생각하시고 해보는 겁니다. 2년 동안 했는데 안 되면 죽어버리자? 아닙니다. 2년 후에 딴 삶을 살면 됩니다. 2년 해보고 안 되면 미련 없이 접는 거죠. 끝까지 가보란 말은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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