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시위대 폭력사태로 비상
탈레반 잘랄라바드공항 폭탄테러…3명 사망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3-05 11:37:36
[온라인팀] 최근 아프간 바스람 공군기지 내 도서관에 보관 중이던 코란과 종교서적을 미군이 소각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아프간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아프간 북부 미군기지에서 수류탄이 터져 미군 7명이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코란 소각 사건에 대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엿새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어 27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탈레반 세력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이번 공격이 나토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란 소각 사건 이후 각각 민간인 전문가들을 철수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나토(NATO)와 영국이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최근 폭력사태에도 아프간의 재건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코란 소각 사건으로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 전역에 대규모의 폭력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아프간의 재건 노력에 흔들림 없다’
라이언 크로커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돕는 로버트 깁스 전 공보비서는 지난달 26일 미국이 최근 폭력사태에도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재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허약한 정권은 붕괴될 수 있으며 만일 미국이 떠난다면 탈레반이 다시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커는 “지금은 우리가 여기를 떠날 것인가를 결정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더 노력을 기울여 알카에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맞장구치듯 깁스는 “현재 대통령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프간의 안전들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 군사들을 귀국시키는 단계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최근 코란 소각과 관련해 오바마가 카르자이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허약하다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프간 미군기지에 수류탄…특수부대 7명 부상
미군의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아프가니스탄 시위자들이 쿤두즈 미군기지에 수류탄을 투척해 미군 7명이 부상하고 시위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CNN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시위 엿새째인 이날 쿤두즈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했으나 시위자들이 경찰에 총격을 가하고 미군시설을 공격하면서 폭력적으로 변했다.
시위자들은 쿤두즈 미군기지에 수류탄을 던져 미 특수부대요원으로 추정되는 미군 7명이 부상했다고 쿤두즈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또 시위자와 충돌 과정에서 시위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으며 경찰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토(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부상자들 수와 역할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ISAF는 군기지에서 폭발과 총격이 있었다며 군인 수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미군 2명이 아프간 내무부 내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샌토룸 “코란 소각 사과는 약한 모습 보인 실수”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릭 샌토룸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지난달 2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코란 소각 관련 사과를 한 것은 약한 모습을 보인 실수였다고 밝혔다.
샌토룸은 이날 ABC와 NBC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하기보다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인정했으면 됐다”고 밝혔다.
샌토룸은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던 것에 대한 사과는 미국 대통령이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나토(NATO)군 바그람 기지에서 있었던 코란 소각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사과 서한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이에 대해 공화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나토, 아프간 정부 파견 모든 직원 철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기지에서 코란을 소각한 행위에 대한 항의 시위가 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경계한 삼엄한 아프간 내무부 건물에서 한 무장괴한이 미군 고문관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 나토가 아프간 정부 부처에 파견된 모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탈레반은 내무부에서 발생한 미 고문관 2명 살해 사건이 코란 소각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내무부에 파견된 미 중령과 소령 등 고문관 2명은 지난달 25일 머리 뒷부분에 총을 맞아 사망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된 장소는 비밀번호 숫자를 아는 사람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아프간 주둔 나토군 및 미군 사령관은 즉각 아프간 모든 정부 부처에 파견된 나토 직원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이는 10년 넘게 이어져온 아프간 전쟁에서 유례없는 조치이다.
미군이 이끄는 나토군은 외국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아프간군이 탈레반과의 전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아프간군에 대한 훈련을 계속해 왔지만 이를 위해서는 신뢰가 절대적인데 최근 아프간에서는 반서방 감정이 커지고 있다.
압둘 라힘 와닥 아프간 국방장관은 사건 발생 후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 고문과 살해에 대해 사과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미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국 직원들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 대사관 구역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한편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 고문관들을 사살한 범인은 탈레반의 압둘 라만 대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만이 범행 후 탈레반에 전화를 걸어 고문관 2명을 살해하는데 성공했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미, 아프간 당국자들의 신뢰성 의문
미 국방부는 이번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미군의 코란 소각으로 발생한 소요로 미군 고문관 2명이 피살되고 아프간 정부 각 부문에 배치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요원들이 철수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은 아프간 정부의 신뢰성을 의심하면서도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군의 피살을 비난하면서도 극단적인 폭력에 대처하며 아프간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프간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서면 성명을 통해 아프간 국방장관인 압둘 라힘 와르닥 장군이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으며 파네타는 이를 받아들이고 아프간 정부가 연합군들을 보호하는 한편 1주일에 이르는 폭력 사태를 막도록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와르닥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 의원 및 대법관들을 소집했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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