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떠들썩한 ISA, 흥행할까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3-07 13:47:59
한 계좌에 예금과 적금, 펀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어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출시된다.
ISA의 의무가입기간은 5년이고 저소득층과 청년의 가입기간은 3년이다.
순이익의 20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가 실시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ISA의 비과세 혜택과 자동차와 골드바 등의 초대형 경품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도 “수익률만이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ISA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취지 하에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가 종료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처럼 실패할지도 모른다.
ISA는 재형저축보다는 의무가입기간이 짧다.
재형저축의 의무가입기간은 7년이고 저소득층과 청년의 가입기간은 3년으로 같다.
재형저축이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돈을 묵혀둬야 했기 때문이다.
수익률만 바라보기에는 의무가입기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게다가 의무가입기간 중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받지 못한다.
서민들은 자산을 불리기 위해 단기 적금 상품을 선호한다. 이자가 적지만 짧은 기간 동안 투자해 단기간에 목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 해지해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다.
또 ISA에 대한 수수료도 발표되지 않았다.
예·적금은 안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만일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다면 비과세 혜택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ISA의 장벽은 이 뿐만이 아니다.
퇴직자와 학생, 주부 등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ISA가 흥행한 영국이나 일본에서 미성년자에게 가입 자격을 허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의 재산을 늘리기 위해 만들었으나 너무 철벽을 쳐서 반쪽자리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률로 말해야 한다.
ISA의 출시 후 정확히 세 달 뒤인 6월 14일에 각 운용사의 수익률이 공개된다. 이 때가 되면 ISA의 흥행 여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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