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해 '문재인'…지는달 '안철수'

문재인 지지율 상승세에 안 원장 주춤…‘대권향방' 총선 후 윤곽 전망

김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3-05 11:04:43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권향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또 다른 리서치 조사기관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추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최근 문 상임고문과 안 원장간의 엇갈린 정치행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1월 방송출연을 통한 이른바 ‘힐링캠프’ 효과에 이어 4·11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지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안 원장은 1월 미국방문 후 정치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대권 레이스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2월 대선까지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가장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서 승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현재 민주통합당이 공천을 놓고 내홍을 격고 있다는 점이 골머리다. 또 안 원장이 기부재단을 출범하는 등 여전히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안 원장의 본격 정치행보를 총선 이후로 보고 있어, 본격 대권 향방은 총선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지지율 상승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2월달에는 14.5%를 기록하는 등 3개월 동안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한겨레신문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2월 대선주자 다자구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고문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5.2%에서 1월엔 11.6%에는 기록했고, 2월 조사에선 14.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박 위원장은 35.1%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해 12월 30.8%보다 4.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같은기간 28.0%에서 22.0%로 하락했다. 하지만 안 원장은 양자대결 구도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 위원장과 맞붙어 50.7% 대 44.0%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위원장은 문 상임고문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51.3%를 얻어 38.3%의 지지율을 얻은 문 상임고문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휴대전화를 이용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또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문 상임고문이 안 원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50분부터 9시간 동안 여론조사 결과가 실시간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전국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유권자 비례 무작위 추출을 통해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수는 2000명(KT전화번호부 등재 591명/29.6% vs 비등재 1409명/7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이번 정례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7.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 상임고문은 24.1%로 2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은 19.3%로 문 상임고문의 뒤를 이었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1월 리서치뷰 정례조사에서도 25.3%로 안 원장(22.7%)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 원장이 지고, 문 상임고문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과 문 상임고문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 위원장은 47.4%, 문 상임고문은 41.5%로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지난 1월 박 위원장은 45.4%, 문 상임고문은 42.7%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간 양자대결서는 안 원장의 저력이 나타났다. 안 원장은 47.0%의 지지율로 박 위원장(46.1%)을 오차범위내서 여전히 앞섰다. 그러나 지난 1월(박 위원장 42.1%, 안 원장 51.0%)에 비해서는 격차가 크게 줄었다.


◇안 원장 정치행보와 엇갈려


문 상임고문의 이같은 상승세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 1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담백한 유머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인생 스토리를 세세히 전했다. 특히 현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안 원장의 견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특전사 출신답게 기왓장 격파 시범을 보이는 등 예능감도 선보여 다양한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힐링캠프 효과’로 인해 문 이사장은 방송출연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안 원장의 정치행보다. 안 원장은 지난 10·26 서울시 보궐선거시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새로운 정치바람을 일으키며 일명 ‘안풍(安風)효과’를 보였다. 박 위원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박근혜 대항마’로 부상했으며, 여론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을 앞지르기도 하는 등 ‘대권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안 원장은 1월에 2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정치권이) 이렇게 간다면 굳이 나같은 사람까지 (정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정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지지율도 하락했다.
안 원장은 인천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보니 민주통합당도 통합 작업들을 잘 진행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1월 8일 미국에 출국하면서 ‘정치 참여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본격 정치참여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귀국 후 태도가 180도 달라지면서 정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텃밭서 승부수…‘민주당 공천이 문제’


문 상임고문은 4·11 총선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정길 행정자치부 전 장관과 함께 부산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텃밭에 도전장을 던지며 총선 승리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달 24일 한노총 울산본부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영호 시당위원장을 비롯, 송철호 후보, 심규명 후보, 등 각 지역구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참석했다.
이날 문 상임고문은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보듯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 자본보다 사람이 존중받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4·17 총선에서 승리해야 된다. 노동계의 역할이 큰 울산에서 한노총이 그 역할을 맡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은 “비정규직 양산과 해고 등으로 노동계는 지금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낮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서로 의견 접근을 이루되,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서로 상생이 가능할지를 지켜보겠다”고 발언했다.
민주통합당의 정책결정 과정 지켜본 뒤, 정치적 지지를 표명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문 상임고문은 “우리 사회가 정치적 민주주의 단계에서 경제적 민주주의 단계로 변화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며 “한노총이 이 흐름에 동참한 만큼 총선과 대선 등의 과정에서 적극 참여해 달라”며 재차 요청하며 간담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문 상임고문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서 민주통합당의 정책결정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통합당은구 민주계 출신 인사들이 4.11 총선 공천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당권을 쥔 친노(친노무현)계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중진들은 공천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구 민주계 인사들은 당 내외에서 세를 규합해 무소속 연대 형식으로 4월 총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상임고문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통합당이 정말걱정입니다. 공천도 그렇고, 야권연대도 지지부진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27일 4개월 여 만에 트위터를 통해 민주통합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옳은 말인데 받아들이지 않고, 그른 말인데 폐기하지 않고, 공이 있는데 상을 주지 않고, 죄가 있어도 벌하지 않으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며 “민주통합당의 자만과 안이함이 심각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도 “진보개혁진영의 압도적 의회우위를 원하는가, 아니면 자당의 원내1당화만을 원하는가? 새누리와의 혁신경쟁에 처지고 야권연대를 방기한다면 주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안철수, 총선후 정치행보 본격화 전망


한편 지지율이 주춤한 안 원장도 여전히 대권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안 원장의 행보가 진짜 정치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이다.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 원장이 4월 총선 후 정치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tvN에 따르면 윤여준 전 장관은 최근 진행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안 원장이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총선 결과를 보고 정치지형에 대해 판단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원장의 성격상 출마할 생각이 없었으면 진작 이야기 했을 것”이라며 “총선 결과를 보고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면 대선에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를 돕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 안 원장이 출연한 공익재단의 재단명이 ‘안철수재단’으로 확정됐다.
재단명으로 ‘안철수재단’을 제안한 한 참가자는 “안철수라는 이름은 정직, 성실, 공익, 신뢰, 희망 등의 의미를 담은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로 인식돼 있다”면서 “빌게이츠재단처럼 출연자의 이름을 사용한 외국의 좋은 재단같이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우리 사회에서 나눔이 필요한 곳을 위해 밝혀 달라”고 청했다.
문 상임고문이 대권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박 비대위원장과의 지지율을 좁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총선에서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현재 공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점, 문 상임고문의 출마지역이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정치권에서도 안 원장의 본격 정치행보를 7월 전후로 보고 있어 본격적인 대권 향방은 총선이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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