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거래ㆍ발행 ‘뚝’…생존 몸부림

작년 ELW 증거금 부과…거래량 확연히 줄어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2-27 11:30:29

[온라인팀] 최근 국내외 악재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올해 1월2일 거래대금이 5871억원을 기록했으며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900억원 수준으로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ELW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때보다 현금 지출이 적고, 주식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증거금 없이 투자가 가능해 무분별한 시장 진입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졌다고 판단, ELW 투자 시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부과토록 했다.


우리나라 ELW 시장은 2005년 12월1일 개장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09년에는 홍콩과 독일 거래소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ELW 시장 위축 시작은 스캘퍼 검찰 수사
‘승승장구’하던 ELW 시장에 ‘이상 징후’가 보인 것은 지난해 6월 검찰이 주요 증권사 및 스캘퍼(scalper·초단타 매매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시작하면서다.


검찰은 ELW 매매과정에서 스캘퍼들에게 일반 투자자들보다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 부당거래를 한 혐의(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로 12개 증권사 대표 및 관련자 전원을 기소하면서 ELW 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은 우리투자증권과 삼성, KTB, 이트레이드, HMC투자증권 등 5곳을 압수 수색한 데 이어 현대, 대신, 신한금융투자, 유진, LIG증권 등 5곳을 추가 압수 수색했다. 스캘퍼와 증권사 직원 등 관련자만 20~30명에 달한다.


지난해 1월13일 ELW 거래량은 2조289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검찰이 부당거래에 연루된 주요 증권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자 ELW 거래량은 급감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해 11월28일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의 무죄 판결을 시작해 지난 1월31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및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등에 대한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관련자 전원의 무죄가 확정됐다.


이처럼 부당거래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대표 및 스캘퍼 전원의 무죄가 확정됐지만 좀처럼 ELW 시장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기소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ELW 시장에 대해 ‘투기적시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심어진 데다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규제에 ELW 시장 ‘꽁꽁’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1차 규제안으로 ELW에 투자 시 1500만원을 부과토록 하는 등 기본예탁금이라는 장벽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증거금 없이 투자가 가능해 무분별한 시장 진입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졌다고 판단, ELW 투자 시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부과토록 했다.


거래행사 가능성이 낮은 극외 가격대 ELW는 추가 발행을 제한하는 등 ELW 발행 조건을 강화하고 스캘퍼를 위한 전용회선 특혜도 제한했다.


이어 증권사별 월 1회 이내로 ELW 종목 발행을 제한하고 유동상공급자(LP)는 장내 미수·매도 호가 차가 일정비율만큼 벌어져 있을 때만 호가를 제출토록 하는 2차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ELW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스캘퍼들을 겨냥해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제한’ 제도를 내놓아 계속되는 시장 위축이 예상된다.


내달 12일부터 시행되는 ‘호가 제출 제한’ 제도는 LP를 위한 호가를 시장스프레드비율이 15%를 초과하는 경우 8~15% 선에서 제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시장스프레드비율이 20%를 초과하면 5분 이내에 20% 이내로 제출 가능했다.



◇ELW에서 손 떼는 증권사 ‘줄줄’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1조4000억원, 12월 1조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일 거래대금은 8587억을 나타냈으며 앞서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900억원 수준으로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ELW 상장종목 수 역시 6800여 개로 줄었다. 지난해 1만 개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이처럼 최근 ELW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ELW 발행 및 LP 역할을 중단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는 실태다.


지난해 ELW 발행 및 LP 역할을 담당하는 증권사 약 30개 가운데 약 5~6개사가 적자를 면치 못해 ELW 발행 및 해당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ELW 시장 위축이 계속된다면 ELW 분야 조직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사를 통해 발행하고 있는 지점 형태의 외국계 증권사들도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KB투자증권 및 SK증권이 ELW 시장에 신규 진입했지만, ELW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ELW는 원래 증거금이 없는 상품이었는데 지난해 ELW 증거금이 생기면서 거래량이 준 것”이라며 “ELW 거래량 등이 감소했던 시점은 (금융당국이) 증거금 1500만원을 요구했던 시점이다. 무죄 판결 자체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특별히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스캘퍼들이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ELW 거래량이 증가했을 때 가능한데, 지금으로서는 거래량이 특별히 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LW 시장 살아남기 방편
ELW 시장이 ‘투기적시장’이란 부정적 인식을 벗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을 비롯한 기관에서 특단의 방안을 내어 놓아야 한다.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한 공정한 거래 질서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은 변함없다. 투자자 교육도 중요하지만 ELW시장의 공정성을 높이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을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은 지난 2010년 11월 '1단계 ELW 건전화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스캘퍼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ELW 거래시 신청사 작성과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적격 LP의 난립을 막기 위해 LP평가를 강화했다.


당시에도 스캘퍼에 대한 전용회선 제공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그치면서 결국 건전화 방안은 무용지물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을 비롯한 기관에서 ELW시장 살리기에 대해 어떤 방안을 내어 놓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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