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골목상권 비난에 수입차 사업 접어

김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2-27 11:24:24

[온라인팀] 두산그룹이 수입차 판매 사업을 접는다. 재벌가 후손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골목상권까지 점령한다는 비난이 수입차 시장 진출까지 번지자 뭇매를 피하기 위해 손을 턴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1일 자회사인 DFMS(옛 두산모터스)가 혼다와 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FMS는 딜러십을 보유한 혼다코리아에 딜러권을 반납하겠다고 통보했고, 재규어·랜드로버 딜러권도 반납할 예정이다.
DFMS는 동현엔지니어링과 2004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혼다코리아 딜러로 활동해온 두산모터스가 지난해 5월 합병한 회사다. 지난해부터는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도 판매해왔다. 현재 전시장은 서울에 혼다 매장 1곳, 경기 분당에 재규어·랜드로버 매장 1곳을 각각 두고 있다.
두산가 4세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DFMS는 창업주의 3~4세들이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수입차사업 철수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혼다의 판매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꼽혔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45.8% 감소한 31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6.42%에서 3.0%로 반토막 났다.
더군다나 최근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가 논란이 되면서 수입차 판매도 일부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의 상권을 재벌들의 인맥과 재력 프리미엄으로 빼앗는다는 비난이 있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차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과 유통구조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의 조사범위는 자동차 수입업체와 딜러들 간의 불공정거래 관행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두산그룹에 직접적으로 조사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라는 부담도 작용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 큰돈이 안 되는 수입차 판매로 전체적인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이야기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철수는 최근 여러 사안을 고려해 그룹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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