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되는 새 걱정 ‘학교폭력’ 그림자
학폭 신고 117센터 “개학 전후 접수 대폭 늘어”
홍승우
hongswzz@naver.com | 2015-03-02 14:33:39
SNS 등 온라인 피해 확산…예방·근절 어려워져
학생들, “신고효과 기대안해” 상처만 돌아와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3월’의 학교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등의 만남으로 설렘이 가득해야할 교실에 어두운 걱정이 드리우기도 한다. 바로 학교 폭력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초·중·고등학교들의 학교폭력 접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교폭력 피해자 긴급지원 센터 117 관계자에 따르면 개학 전후로 학교폭력에 대한 접수가 대폭 늘어난다고 밝혔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서열을 나눈다. 소위 ‘잘 나가는 애’와 ‘못 나가는 애’로 나눠 괴롭힘의 시발점이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따돌림의 표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마트 폰과 SNS의 확대로 따돌림의 방법이 학교안팎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확대돼 적발 및 근절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적발이 되더라도 가해 학생들은 장난이었다는 변명을 늘어놓는 등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강북권 한 고등학교 교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자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학기초에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2차 성징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발달하면서 힘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이다”라며 “이 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아이를 타깃으로 정해 집단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학생의 경우 정신적인 괴롭힘이 심하고, 현장이나 증거를 잡아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최근 SNS를 통해 괴롭히기 때문인데, 이건 흔적을 지우기도 힘들어 피해학생에게 2차적인 고통을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스마트 폰 메신저를 통해 가해학생들이 단체방을 만들어 피해학생을 초대해 괴롭힌다. 더구나 피해학생이 해당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하며 더욱 괴롭힘의 강도를 높인다.
한편 초·중등교육 정보공시 ‘학교 알리미’의 2014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분석 결과 서울지역 내 차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학생 기준 1722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고 학생1000명당 비교를 해보면 강북구(9.0건), 구로구(7.6건), 영등포구(7.4건) 순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북구는 중구(2.0건)와 서초구(2.1건)에 4배를 웃도는 수치다. 한편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광진구(2.6건)와 마포구(2.7건), 강남구(2.9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 통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문제가 있다. 일각에서는 강북권에 비해 강남권에서 발생 건수가 낮은 이유는 강남권 학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승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SOS 부장은 “강남지역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이 생활기록부에 남으면 대학 진학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학폭위까지 가지 않도록 무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해학생의 부모님들이 오는 경우엔 정말 난감한 경우가 많다”며 “학교장이 학교 명예실추 걱정해 사건을 축소시키려거나 가해학생의 학부모들의 어처구니없는 항의는 피해학생에게 더욱 상처가 될 때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은 “선생님에게 알리거나 (117신고센터)신고를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가해학생이 돌아와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 고등학교 생활지도담당 조종철 교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은 1년 내내 염두해야한다. 특히 감정코칭 교육은 전문가를 두어 교육을 해야 할 부분”이라며 “실질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나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면서 (폭력이 일어나기 전 분위기가 형성될 때)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 폭력사태가 일어났을 때는 확실한 기준으로 해당학생들에게 단호하게 징계를 하면, 흔히 말하는 불량기가 있는 학생들도 쉽사리 폭력을 행사하거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게 한다”며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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