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여성지도자’ 朴대통령·메르켈 총리 정상회담
서한 등을 통해 교분을 다져와...‘절친’
김종현
cafewave@naver.com | 2014-03-21 16:13:24
'황소고집'으로 ‘15년’을 살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및 만찬을 통해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과 통일협력,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1일 전했다.
두 정상은 여성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다. 물리학(메르켈 총리)과 전자공학(박 대통령)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야당 당수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한 경력, 한 번 결심이 선 일엔 '황소고집'이라 할 만큼 주장을 꺾지 않는 성격 등이 그렇다.
메르켈 총리가 국회의원 경력 15년만에 독일의 지도자가 된 것처럼 박 대통령은 정치 입문 15년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에 박 대통령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으며 선거가 끝난 후에는 외국 수반 가운데 처음으로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해 2월에는 취임식 경축특사를 통해 친서를 전달하고 독일 방문을 공식 초청한 바 있다.
박 대통령도 지난해 9월 독일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3선 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메르켈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독일 국민의 신뢰가 반영된 선택이다. 독일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는 축하 전문을 보냈다.
"한국의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박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자격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야당이던 기독교민주연합의 당수였다.
첫 만남 이후 서한 등을 통해 교분을 다져온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2006년 9월 독일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당시 총리 집무실에서 배석자 없이 30여 분 동안의 단독 면담을 갖고 외교·경제 등의 분야에서 양당 간 지속적인 정책 교류를 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 만남은 메르켈 총리가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이화여대에서 열린 메르켈 총리의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 후 두 사람은 학교 내 다른 장소로 이동, 약 25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인구가 남북 합쳐서 7000만명인데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통일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통일이 되기를 바라며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이 많은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독일과 인연이 깊은 朴 대통령
가장 최근에 이뤄진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초청에 따라 그의 숙소를 직접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13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이 각기 한국과 독일의 정상으로 처음 얼굴을 마주한 자리였다.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찾은지 5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64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파독 광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가 못살아 이국땅 지하에서 이런 고생을 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독일은 1961년 최우방인 미국보다도 먼저 우리나라에 상업차관을 제공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지게 해준 나라란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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