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사노동, 아내가 남편의 6.5배
아내 3시간28분, 남편 32분..."아내 불행해"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9-11 10:20:41
맞벌이 부부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28분인데 남편은 32분, 주당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 1위, 100명중 5명만이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에 투자, 사람과 교제하는 시간은 TV·컴퓨터 이용시간의 3분의 1, 낮은 기부·봉사율.
통계청은 최근 2∼3년간 발표된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통계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를 10일 발표했다. 이같은 요소들이 우리 국민의 행복한 삶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통계청은 가정과 직장 등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개인의 행복감을 크게 좌우한다고 보고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근로시간과 가정생활 △자기계발 △대화 및 교제 △기부·봉사 등의 분야에서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들과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통계청은 우선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의 분담비율은 줄어들지 않는 ‘남편 역할의 부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50대 여성 취업자수는 약 639만명으로 2000년의 547만명보다 약 16.8% 증가한 상황이다. 그러나 ‘2004 생활시간조사’ 결과 맞벌이 부부에서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28분으로 남편의 32분보다 6.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아내와 남편의 수입노동시간을 각각 합해도 8시간42분 대 7시간6분으로 맞벌이 아내가 남편보다 상대적으로 일을 많이 하고 있으며, 특히 미취학자녀가 있는 취업 주부의 경우 평일 9시간50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31분으로 맞벌이 가구의 남편과 불과 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맞벌이 여부에는 거의 상관없이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가사분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이와 관련해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은 △소질과 취향에 따라 가사분담표를 만들어 역할을 분담할 것 △가사일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기준을 낮출 것 △자녀들에게도 능력에 맡게 분담시킬 것과 △경우에 따라선 세탁소·외식 등 돈의 힘을 빌릴 것 △남성들이 못 도와주고 안 도와주는 가족적·사회구조적인 요인을 이해할 것 등을 조언했다.
통계청은 또 올해 6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전체 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 이상인 취업자가 838만3000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점을 들면서 ‘가정생활의 부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4월에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354시간(2005년 기준)으로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기업 차원에서는 ‘가족친화경영’이, 근로자 측면에서는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4 생활시간조사’에서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을 위해 학습하는 일반인의 비율이 5%를 차지한 점을 볼 때 ‘자기계발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평일에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일반인 비율도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계청은 기업이 ‘컴퍼니(company)’의 개념을 넘어 ‘컴퍼데미(compademy=company+academy)’ 역할을 통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기계발과 학습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여가생활로 TV·컴퓨터 등을 이용하는 시간에 비해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대화의 부족’과 관련해, 차 마시는 시간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 등과 같이 가정·직장·사회에서 대화를 늘릴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통계청의 ‘2004 생활시간조사’에서도 10세 이상 국민의 평일 여가생활로 TV시청은 2시간6분, 컴퓨터 이용시간은 28분인 반면, 교제활동 시간은 평일 49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부·봉사의 부족’도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통계청의 ‘2006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14.3%, 사회복지단체 등에 후원금(기부금)을 낸 사람은 15세 이상 인구의 31.6%에 불과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연령대도 고입·대입 내신성적에 봉사활동이 반영되는 15∼19세의 참여율이 59.5%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개인의 기부·봉사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정부나 민간기관 차원에서 기부·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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