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진 윤석민, 아쉬운 마이너 행
시범경기 2경기 분전 … 트리플A에서 선발 수업 계속
박상우
sijflower@naver.com | 2014-03-21 11:18:47
[토요경제=박상우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이 새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우리시간으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윤석민이 트리플A의 노포크로 내려갈 것임을 발표했다.
비자 문제 등으로 시범경기 투입이 늦었던 윤석민은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미국 무대 공식전에 처음으로 등판했다. 당시 윤석민은 1이닝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일, 템파베이와의 경기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윤석민은 팀의 3번째 투수로 5회에 등판하여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윤석민은 5회 투 아웃을 잡은 후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닉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윤석민은 흔들리지 않고 6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경기에서 3이닝을 투구하며 1피홈런 2피안타로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상대가 올 시즌 지구 1위 0순위인 템파베이와 리그 와일드카드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임을 감안했을 때 윤석민의 미국 무대 첫 선은 분명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두 번의 짧은 피칭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윤석민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는 선발준비를 충분히 쌓으라는 배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매체인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 역시, ‘윤석민이 비자 문제 등으로 많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며 트리플A에서 선발 준비를 하며 빅리그 데뷔를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먼 – 우발도 히메네스 – 천웨인 - 미구엘 곤잘레스로 구성된 4명의 선발진이 틀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5선발 경쟁에 나선 버드 노리스와 케빈 가우스먼, 잭 브리튼, 팀 베리 등도 시범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어, 윤석민이 빅리그에 잔류해도 선발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윤석민은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기회와 경험을 쌓아 중반 이후 합류할 예정인 요한 산타나, 딜런 번디 등과 함께 다시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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