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첫 걸음은 '인재'
정부·기업 'IT 인재 육성' 나서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2-20 14:17:07
최근 글로벌 IT기업의 국내진출이 많아지고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수많은 기업에 IT분야 전문인력을 찾고 있지만 분야 특성상 육성에 오랜시간이 걸리고 타 직업과의 처우차이 때문에 국내 IT업계는 구인난 아닌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인터넷기업들이 나섰다. 방통위는 포털사·이통사와 협력해 글로벌 벤쳐기업 발굴에 나섰고 교과부는 과학특성화 대학들의 학점과 과목을 연계시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통 3사(LG유플러스·KT·SK텔레콤)도 IT분야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 구글 등과 같은 글로벌 벤처기업 발굴에 나선다. 방통위는 지난 15일 전체회의에서 “포털사, 이통사 등과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20억 규모의 글로벌 K-스타트업(신생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K-스타트업 사업은 포털사, 이통사 등과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앞서 방통위는 지난 달 구글과 스타트업 육성과 개발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바 있다.
방통위는 30곳의 유망 벤처를 선정, 6개월간 운영비·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또한 우수 벤처 10곳을 선발, 2000만원부터 최고 1억원의 창업자금과 해외 기업설명활동(IR)을 지원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1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출자하고 해외 IR과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학생, 일반인, 중소·벤처기업(7인 이하)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온라인(앱센터 한국 또는 K-스타트업 한국)과 우편으로 아이디어를 접수받은 뒤 30개 과제팀을 선정한다. 학생부문은 30개 팀 중 8개 팀 이상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웹 표준기술(HTML5) 등 IT 신기술 등을 활용하는 서비스에 3개 이상 과제를 선정한다. 교육과 게임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분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생산적 활용분야 등에 대해서는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공모에서 선정된 30개 과제팀은 6개월동안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매달 60만원씩 지원받는다. 포털사, 이통사가 제공하는 3억원 상당의 개발 서버를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요 포털사와 이통사, 학계 등 전문가(기술·비즈니스 분야 15명)의 기술과 조언도 제공받는다.
우수 서비스로 선정된 10개 팀에게는 서비스 IR 기회와 함께 최대 1억원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해 실질적인 창업을 도울 예정이다. 올해는 이들 중 5개 팀을 선정해 구글과 연계해 영국 런던,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IR과 해외 벤처캐피탈(VC)대상의 기업설명회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엔젤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TWiSt’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세계 벤처전문가와 투자자 등 10만여 명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방통위 박재문 네트워크정책국장은 “기존 일회성 창업 지원과 달리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전문가 조언을 통해 다양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 창의적 인터넷 스타트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들 ‘학기·학점 교류’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인재 육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교과부는 지난 1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상호교류확대 및 협력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과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를 체결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으로 우선 5개 대학은 학생들의 학기·학점을 교류토록 하고, 인기강좌를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영재학교를 중심으로 해당대학이 인증하는 AP과정을 운영, 일반계 고교의 과학인재 영입을 위한 입시설명회도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5개 대학 총장들이 참여하는 총장협의회와 기획관련 처장들이 참석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은 이제 국내의 한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강점분야에 대한 대학별 특성화와 긴밀한 협력 등을 통해 상호 건전한 경쟁과 보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통 3사, IT전문인력 교육·취업정보 제공
이통 3사도 인재육성에 나섰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우송대학교와 우송정보대학 그리고 20개 IT전문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IT 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IT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한 학생 역량 강화와 취업지원, 모바일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 관련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지도, 현장실습, 인턴십, 산업체 견학, 산학협력을 통한 교육과 연구혁신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내에 LG유플러스관을 구축, IT 전문인력 교육과 취업정보 제공 등을 지원키로 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무선 네트워크와 솔루션을 학교에 맞는 형태로 최적화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사의 계열사인 IT서비스기업 KTDS가 공동으로 고졸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육성에 나섰다. KT와 KTDS는 지난 16일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문대학 수준의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뉴미디어콘텐츠 마이스터고로 선정돼기도 했던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3학년 학급에 ‘KT그룹반’ 2개 학생 40명을 편성하고, KT는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실제 프로젝트 수행환경과 유사한 IT 실습환경을 제공한다.
또 전문강사를 투입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육성, 4년 뒤 비즈니스 모델별 SW 전문 패키지 기술자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KT그룹반’ 학생은 학기 중 입사전형을 거쳐 졸업 후 KTDS의 정규직 SW 개발자로 입사해 4년 후 대졸 정규직 사원과 동등한 직급의 대우를 받게 된다. 학기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SK텔레콤은 “15~16일 양일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서울시 초·중등생 45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스마트교실’의 시범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초청된 SK텔레콤 직원의 강의를 들으며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역사와 무선 통신의 미래, 블루투스 기술과 실생활 적용 사례들을 배웠고, 정보통신 서비스 체험관 ‘티움’을 찾아 미래의 생활상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도 체험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방문해 스마트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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