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익성 악화 주가 향방은?
주가 방향 수주 회복에 달려…종목별 전망은 엇갈려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8-17 12:42:42
최근 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로 코스피가 반등에 들어섰다. 그러나 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하반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0.64%(250원) 내린 3만8800원에 마감했다. 현대중공업(-1.03%)과 대우조선해양(-0.37%)도 1% 안팎으로 밀리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조선주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의 방향이 수주 회복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종목별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 ‘빅3’ 2분기 실적 부진
앞서 지난 13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3조35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6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1% 감소했다. 같은 날 발표된 현대중공업 역시 2분기 매출액은 13조70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5.20%나 급감했다.
8월 중 발표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거란 예측이 우세하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 4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수주한 저가 물량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 실적 발표 후 주가 향방 의견 분분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과 13일에도 전일대비 0.38%씩 주가가 떨어졌었다. 이윤상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하지만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7%대를 유지할 전망인데다 올해 신규수주와 수주잔고도 각각 67억 달러, 372억 달러로 가장 많다”며 삼성중공업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후판가격 안정세로 영업이익률이 6.8%에서 7.9%로 오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조선업종 내에서 타 종목 대비 매력은 높지 않다며 향후 주가 흐름은 수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향후 주가의 관건은 수주회복 폭”이라면서 “4분기에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드릴쉽의 수주가 회복된다면 직전 고점인 4만200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 중 매출인식 비중이 높았던 드릴쉽보다 LNG선과 콘테이너선의 매출인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 3대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성과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주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가가 연초 급등 이후 시장 침체에도 큰 조정 없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지만,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미 수주해 향후 수주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빅3 중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도 추세적인 주가 레벨업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해양생산설비의 발주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없이 LNG선과 드릴쉽만으로 올해 수주계획인 12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 계획이 불투명하다며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중공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허 연구원은 “조선 빅3가 경합하고 있는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이 목표만큼)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3분기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몽골 등에서 그동안 수주가 부진했던 플랜트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34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인 조선부문의 저가성 선박 건조가 늘어나면서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 역시 큰 폭의 수익성 개선 여지는 낮아보인다”며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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