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위기의 KT' 구해낼까
최근 자회사 법정관리,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 ‘KT' 난제 산적
전성오
pens1@korea.com | 2014-03-21 09:02:35
▲KT 황창규 회장
이석채 전 KT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된 검찰의 계속된 수사와 자회사인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에 신임 KT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산재한 KT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황 회장은 굳은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지난 15일 분당사옥 대강당에서 가진 ‘KT결의대회’에서는 황회장의 굳은 의지와 결의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KT의 결의대회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1등 KT 결의대회’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 팀장급 직원들은 행사에서 “ 회사의 위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지나간 과오와 관행을 혁신해 고객이 신뢰하는 ‘1등 KT’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술개발, 상품, 유통·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KT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황 회장이 ‘향후 KT경영의 최우선점을 고객에 두겠다’는 의미로 황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설득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빌게이츠를 감동시켜 시장을 확장하는 등 과거 본인의 경험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임원들은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법규와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며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 ‘글로벌 1등 KT’를 달성한다는 실천 서약을 하고, 실행을 위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전략적 제언 눈길
한편, 이 자리에서는 주요 임원들이 경영전략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내용을 현재 KT상황에 대입해 전략적 제언을 내놓아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 책은 지난 1월 황 회장이 취임 직후 임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준 바 있다.
황 회장은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에서 제시한 것처럼, KT임원들은 ‘실행하는 전략가’로서 직원들에게 Empowerment(권한위임)와 Umbrella(우산)의 역할을 하고, 직원 스스로 절실함과 열정이 충만한 프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벽 없는 조직을 만들고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며 경영진부터 현장의 직원까지 같은 마음을 가진 ‘하나된 KT’를 만들어 현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방만경영에서 책임경영으로
한국의 대표적 통신기업인 KT를 3년간 이끌게 된 황 회장은 그동안 KT의 민영화와 KTF와의 합병 등 KT가 겪어온 부침속에서 몸집이 커진 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이끌어 가고 키워가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그동안 ‘방만 경영’을 해왔다는 KT에 대한 일각의 평가속에 KT를 내실 있는 공기업으로 유지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황 회장의 임무이다.
이러한 KT 황회장의 내부조직 재정비에는 인사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KT출신 임직원과 비(非)KT 출신 외부영입 인사간의 적절한 조율이 황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날로 치열해지는 이동통신시장에서 KT는 타사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 신장을 올려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에 대한 조율을 통해 실속있는 기업으로 KT를 위기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회장의 ‘비상경영’통할까
지난 1월에 황회장은 취임직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회장이 내건 경영전략은 ‘비상경영’이다.
이는 황 회장이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실토함으로서 현재 KT가 위기중임을 역설했다
황 회장이 내건 ‘KT의 비상경영’의 우선 실천방안은 먼저 CEO가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
황창규 회장의 올해 연봉은 2012년도 KT CEO 대비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CEO와 임원들의 연봉 반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와 더불어 약 200억 원으로 예측돼 비상경영에의 의지를 보여줬다.
황 회장이 내건 비상경영은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또한 주목할 만한 황 회장의 경영방식은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이다.
황 회장은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결정 사항에 대해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을 세워놨다.
이를 통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것.
황 회장이 취임시기에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밝힌 점도 황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KT를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민기업으로의 키워나가겠다는 황 회장의 비전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도전’, ‘융합’, ‘소통’을 3대 경영원칙으로 제시했다.
KT 황창규 회장 누구인가
올해 초 KT의 경영을 맡아 거대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수개월째 이끌어 가고 있는 황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자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 및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경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한 경험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위기의 KT가 산재한 과제들을 황회장이 남은 임기동안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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