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WC] 젊은 네덜란드, 무적함대 격침
판 페르시 · 로번 두 골, 세계최강 스페인에 5-1 대승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14 21:55:04
우리시간으로 14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예선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전통의 강호답게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탐색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유럽과 세계 축구를 이끌어왔던 스페인은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뛰어난 미드필드진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선수진이 세계 축구의 페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 클럽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경험이 부족한 네덜란드보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모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스페인은 초반 디에고 코스타가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는 가운데 알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사비 에르난데스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지며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그리고 전반 26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되며 완벽한 찬스를 잡았던 코스타를 막아서던 네덜란드의 수비수 스테판 더 프레이가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이 페널티킥을 사비 알론소가 정확하게 차 넣으며 스페인은 기분좋게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유리한 흐름을 잡고 경기를 앞서가던 스페인은 전반 종료 직전 네덜란드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춰주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달레이 블린트가 전반 4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스페인 수비라인 뒤쪽으로 긴 크로스를 찔러줬고, 매섭게 달려 들어간 로빈 판 페르시가 기가막힌 다이빙 헤딩 슛으로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키를 넘겨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카시야스의 A매치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 도전도 이 골로 무위가 됐다.
후반은 전반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스페인의 점유율 높은 축구에 맞서, 네덜란드는 상대의 느린 발의 약점을 이용해 빠른 역습을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후반 8분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블린트의 크로스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네덜란드는 역습에서 블린트가 최전방으로 쇄도하는 아르옌 로번에게 길게 크로스를 찔러줬고 로번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스페인이 자랑하는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침착하게 무너뜨리며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탄력을 받은 네덜란드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해갔고, 10분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베슬리 스네이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 준 오른발 프리킥을 카시야스가 네덜란드 공격수 사이에 막혀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공격에 가담한 데 브리가 머리를 갖다대며 세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스페인의 선제골 당시 페널티킥을 내 주는 파울을 범했던 데 브리가 마음의 짐을 털어내는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스페인은 후반 22분, 다비드 실바가 페드로의 헤딩 슛을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가 막아내자 재차 차 넣으며 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수비수보다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점수차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상황이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후반 27분, 수비의 백패스를 받은 골키퍼 카시야스가 볼 트리핑에서 실수를 범하며 달려들던 판 페르시에게 공을 뺐겼고, 피케가 다급하게 달려왔지만 몸을 던져 공을 밀어넣은 판 페르시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4-1이 되고 말았다.
전의를 상실한 스페인을 상대로 여유있는 경기를 펼친 네덜란드는 후반 35분, 다시 스페인의 공을 뺐은 뒤, 로번이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궤멸시키고 골키퍼 카시야스까지 쓰러뜨린 채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조별 예선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혔던 양팀간의 맞 대결은 후반들어 빠른발을 이용해 상대의 약점을 완벽하게 궤멸시킨 네덜란드가 최강을 자부하던 스페인에게 치욕을 안겨주며 5-1의 대승을 거두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B조 경기에서 칠레는 호주에 3-1로 승리를 거두고 역시 승점 3점을 먼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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