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김기춘 … 청와대 참모진 쇄신, "나만 빼고"
청와대 3기 참모진 개편, 박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 주력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13 17:23:39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조윤선 정무수석을 비롯한 4명의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했다. 먼저 물러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교체까지 포함하면 지방선거 후 수석 비서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교체됐다. 교체의 핵심은 박근혜 친정체제 강화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12일,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으며, 경제수석에는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 교육문화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참모진 개편이 국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번 참모진 개편의 흐름은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취임 후 결정하는 인사마다 문제가 발생하며 '인사 참사'라는 말까지 들으며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게 했던 박근혜 정부는 그나마 지역 안배에 대해서는 중립성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김기춘 비서실장이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부산·경남(PK) 지역의 중앙 밀집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대구·경북(TK) 출신의 청와대 입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안종범 내정자와 김영한 내정자는 각각 대구와 경북 의성 출신이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후임인 윤두현 홍보수석도 경북 경산 출신으로 새롭게 청와대에 합류한 5명의 참모진 중 3명이 TK라인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경남 창녕 출신인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역시 대구 대건고와 경북대를 졸업한 범 TK라인임을 감안하면, 지역 편중은 이번 3기 참모진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윤창번 미래전략수석과 조윤선 내정자 등 2명이 서울 출신이고, 나머지 지역별로 1명씩 배출된 가운데 호남 출신 인사는 없다.
박 대통령은 내정한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내정자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진보진영의 교육감들과의 정책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최초의 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된 조윤선 내정자를 통해 야당과의 소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안 출신으로 과거 노사모와 진보성향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영한 전 대검부장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안종범 경제수석 내정자는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총괄했던 인물로 이미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던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최근 실정과 관련한 모든 문제의 중심으로 지목되며 여당 내부에서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시키면서 '무소불위'의 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로 '세월호 국면'의 연장선상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창극 총리 지명자 문제를 포함하여 박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가 이미 무너진 가운데,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쇄신 역시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도 중요한 사항으로 언급하고 있어 이러한 박 대통령의 노림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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