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재철 "가스사고와 무관하다" 선긋기 급급

사고 근로자 안전장비 미착용에 안전관리 소홀 질책 이어져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1-27 15:41:54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충남 당진 현대제철 내 발전소 가스누출 인명사고가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이 사건 수사를 맡은 충남 당진 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근로자 9명 중 일부만 안전을 위한 핵심장비인 산소마스크와 가스경보기를 휴대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 당진 그린파워발전소 가스누출사고 현장
경찰에 따르면 26일 가스배관 현장 용접작업에 투입된 숨진 양모(51)씨 등 3명의 근로자 모두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스경보기를 착용한 근로자도 6명 중 단 2명에 그쳤다.

경찰은 가스경보기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인명피해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근로자 3명 중 양모씨가 가스중독으로 숨졌고 나머지 2명은 먼저 빠져나와 이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쓰러진 양씨를 구출하기 위해 동료근로자들이 다시 내부로 들어갔다가 김모(35)씨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오모(28)씨도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김씨는 아직도 의식불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관리가 소홀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 5월에도 아르곤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5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작년 9월 이후 발생한 안전사고가 8건이고, 사망한 근로자만 어제까지 13명에 이른다”며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만성화된 것은 아닌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이 일자 현대제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대제철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는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건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제 7호 발전기 건설 보수작업 후 최종 점검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현대제철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현대그린파워는 발전사업자로서 현대제철과는 ‘연료공급계약’을 맺은 관계일 뿐”이라며 “발전설비 건설 및 운영 유지 보수에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그린파워의 최대주주가 한국중부발전, 현대제철이란 점과 이번 사고가 현대제철 공장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소에서 배출되는 가스 등을 전기로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로 현대제철과 중부발전이 각각 29%, 현대해상보험이 10% 등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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