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박시후’? 대륙 들썩

中 국민가수 아들, 집단성폭행 연루

임성준

webmaster@sateconomy.co.kr | 2013-02-26 10:24:38

▲ 중국 ‘국민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리솽장의 아들 리톈이의 모습.
[토요경제=임성준 기자]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리솽장(李雙江·74)의 사고뭉치 아들이 집단성폭행에 연루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언론은 지난 17일 저녁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용의자 5명 중 한 명이 민족성악가수 리솽장(李雙江·74)의 아들 리톈이(李天一·17)라고 뒤늦게 보도했다.

리톈이를 포함한 5명은 술에 취한 여성을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연루됐고, 술에 취한 여성을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이 한국의 박시후 사건과 비슷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 국민가수 사고뭉치 아들
중국에서 ‘국민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유명 가수의 ‘사고뭉치’ 아들이 최근 집단성폭행에 연루되는 등 또다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언론은 17일 저녁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용의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민족 성악가수 리솽장(李雙江·74)의 아들 리톈이(李天一·17)라고 뒤늦게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시민이 베이징시 하이톈(海淀)구 공안국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고, 그 다음날 경찰 당국은 용의자 5명을 모두 체포했다. 이들 5명은 술에 취한 여성을 호텔에 강제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당국에 구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리톈이를 포함해 5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1989년생이고 나머지 4명도 16~23세 사이인 10, 20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 발생 장소인 후베이다사(湖北大廈) 관계자 허(賀)씨는 사건 당일 저녁 피해자 여성을 비롯한 6명이 호텔 투숙 당시 모두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고 어떤 강제적인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텐이는 중국 유명 가수 리솽장(李雙江)과 멍거(夢鴿) 부부의 아들이다. 1990년 덕망 높은 중견 가수 리솽장은 자신보다 27세 어린 군 출신 신인 가수 멍거와 재혼했고 1996년 57세의 늦은 나이에 리텐이를 얻었다.


리솽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아들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사회적 명망이 높은 명인으로서 자녀 교육을 소홀히 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솽장은 아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충격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이다. 멍거는 언론에 아들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것은 마땅하지만 사회적으로 지나친 비난을 받지 않도록 선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 사고 내고 되레 폭행에 협박
리톈이는 지난 2011년 면허도 없이 과속으로 고급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뒤 오히려 사고를 당한 승용차의 남녀를 구타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전력도 있다.


리톈이는 당시 베이징에서 과속으로 BMW 승용차를 몰다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리톈이는 다른 친구와 함께 사고를 당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녀를 폭행한 뒤 구경하던 주위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위협까지 했었다.


이 같은 리톈이의 행동은 그렇지 않아도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자녀들이 가족의 후광을 등에 업고 특권의식 속에 법을 어기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고 그 화살은 고스란히 리솽장과 그의 아들에게 향했었다.


평론가 푸정환은 그때 당시 시나닷컴에서 “어린 소년이 어떻게 이처럼 거만하고 비양심적일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훙찬이라는 다른 남성은 “힘 센 아버지를 두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누구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되는가”라고 질책했었다.


중국 북부에서는 2010년 22살의 남성이 대학 구내에서 한 학생을 차로 치어 사망하게 한 뒤 “누구든 고소할테면 해 봐라. 내 아버지가 바로 리강(李剛)이다”라고 외쳐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중국인들은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었다. 리강은 바오딩시 공안국 부국장이었고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 됐다.


리톈이는 시민 2명과 시비 끝에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을 저질렀지만 당시 16세 이하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교화형을 받고 청소년교화소(교도소)에서 복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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