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사장, 경영일선서 물러난 ‘진짜 이유’

롯데쇼핑 사장 사임…딸 ·사위 추진사업, ‘언론질타’ 부담작용 시선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2-02-17 14:52:04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최근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신 사장은 롯데쇼핑 사장자리에서 물러나 롯데의 복지재단 총괄업무를 맡게 됐다. 지난 40년간 경영을 맡아왔고, 업무능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충격이라는 분위기다.
이에 롯데 측은 신 사장이 오랫동안 경영을 해왔고, 이제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싶어해 본인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베이커리 사업과 관련해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철수한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특히 이번 사장단 인사가 신동빈 회장 체제의 본격화를 알리는 동시에 신 시장이 경영일선서 물러남으로써 후계구도도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또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의 등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물러나


▲ 최근 롯데쇼핑 사장에서 물러난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롯데그룹은 지난 3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장단이 ‘젊은피’로 대거 바뀌었다는 것과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물러났다는 점이다.
특히 신 사장은 롯데가의 장녀로써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1973년 이후 40여년동안 롯데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자리에서 앞으로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총괄하는 업무를 광장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기를 원해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며 “그 동안 오랫동안 경영을 해 온 만큼 지금이 (물러날) 때라고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향후 그룹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사장이 물러난 롯데쇼핑 사장 자리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부사장이 대신하게 된다.

◇딸·사위 사업추진 ‘언론질타에 부담?’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 외 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 사장의 차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추진한 베이커리 사업과 장 대표의 남편이자 신 사장의 사위인 양성욱 대표가 있는 브이앤라이프의 물티슈 사업이 언론의 질타를 받자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블리스는 지난달 31일 베이커리 전문점인 포숑을 본사와 합의하고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브이앤라이프는 독일 물티슈 제조업체인 알바드(Albaad)사의 아기용 물티슈 ‘포이달’을 국내시장에 선보이면서 ‘대기업이 물티슈 사업까지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브이앤라이프는 롯데지분이 전혀 없는 개인기업이지만 장 대표의 남편이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같은 부담에 양 대표는 지난 2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두 사업모두 동반성장·공생발전을 필두로 하고 있는 현 사회분위기에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신 사장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 사장은 그동안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보다 더 나은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2006년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신 사장은 ‘이사 수 초과’를 명분으로 임원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신 사장이 물러난 이후 롯데쇼핑은 유통라이벌 신세계에 업계 1위자리를 내줬으며, 이에 2008년 신 사장은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1년만 롯데쇼핑은 다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해 역량을 과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 대표와 양 전 대표의 사업추진이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손쉬운 장사만 하려한다’는 비판을 받자 계속해서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는 시선이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오로지 신 사장의 의지로 결정된 것일 뿐 자녀들과의 관계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신유미 등장 위한 포석’ 등 억측 난무


이 외에도 이번 인사를 놓고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의 경영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신 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의 딸로 1988년에야 호적에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해 호텔롯데 고문으로 일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신 고문의 등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은 롯데시네마 매점사업과 연관된다. 수도권 외 지역 영화관 매점사업은 신 사장의 시네마 통상과 시네마 푸드가 담당하고 있지만 서울·경기 지역은 유원실업이 맡고있다. 유원실업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 씨가 57.82%, 신 고문이 42.1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사업지역은 다르지만 신 사장과 신 고문은 배다른 자매로써 경쟁구도로 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신 고문은 롯데쇼핑 지분 2만8903주(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 씨도 3만531주(0.11%)를 보유하고 있어 두 모녀는 롯데쇼핑 지분의 0.21%를 확보하고 있다. 주주로 올라선 것만으로도 달라진 지위를 짐작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을 비춰볼 때 롯데가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후 신 고문의 특별한 행보가 포착되지 않는 점과 신 사장이 1942년생임을 감안해 이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며 이 같은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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