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증권사, 자금운용 ‘난관’ 봉착
자본시장법 개정안 표류…증권株 일제 하락세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2-13 14:52:30
[토요경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18대 국회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로 지정받기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섰던 대형 증권사들의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8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본시장법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4ㆍ11 총선 이후 열리게 될 19대 국회에 다시 해당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통과 여부 자체가 불투명 하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개정안 처리 무산 가능성으로 이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장 속도가 자칫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국회에 상정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투자은행(IB)에 기업 신용공여, 비상장주식 등 내부 주문집행과 프라임브로커 서비스(PBS) 등을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9일 증권株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대규모 증자’…사업계획 수정 등 위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지난해 대형IB로 지정받기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섰다. 총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제 증권사들은 불어난 자기자본을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 심각히 고민해야 된다.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하반기에는 종합금융투자업 준비를 위한 증권사들이 대거 증자에 나섰다. 그리고 연말로 예정된 LG전자의 증자 등 대규모 유상증자가 많았다.
우선 대형 IB를 준비하면서 대우증권이 보통주 1억3550만주를 발행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런 자본력을 활용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해외금융시장 진출 강화, 신규사업 투자확대 및 IT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삼성증권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우리투자증권은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대형IB에 합류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증권도 기명식 우선주 7000만주로, 주당 8500원에 발행하면서 5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행됐다”며 “자기자본이 3조를 초과해 대형 IB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장밋빛 전망 ‘흔들’
올해 초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 우려 등 불안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증권업계 경영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 등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수익원 다양화를 통한 내실 강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대우증권은 해외사업 진출과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정부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자본력과 위험관리능력, 제반 인프라가 갖춰진 증권회사를 투자은행으로 변모시켜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IB 진출은 물론 조기에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 기반의 확대, 홀세일 부문의 수익성 극대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우리투자증권은 'IB부문의 1위'는 물론 마켓 메이커로 역할을 강화하고,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리테일 부문 확대와 수익성 다양화에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사실화되면서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민 중이다. 대형 투자은행(IB) 도입 등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헤지펀드 등은 시행령으로 인해 당장은 유효하겠지만 향후 헤지펀드 운용이 문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빠른 시일내에 개정안이 통과돼 자본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株 하락세…당분간 ‘조정’
최근 상승세를 타던 증권주(株)가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 무산 가능성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 회기내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난 9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문가들도 당분간 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1(0.74%) 내린 2147.23에 마감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KTB투자증권이 전날보다 3.12% 내리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 다음 우리투자증권이 2.17% 하락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주가 하락은 기관이 7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쏟아낸 탓이다.
또 대우증권 1.79% 하락, 교보·동양·유진·동부증권 등 4개사는 1% 이상 빠졌다. 그리고 대신·삼성·SK·한화·현대·미래에셋증권 등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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