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파트로 점프 '어렵지 않아요'

중소형 아파트 인기…공급 부족으로 상승세 지속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2-13 14:19:23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아파트값 양극화로 면적간 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중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격차가 줄면서 지난해 5대 광역시의 3.3㎡당 매매가격이 수도권 평균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실질가격은 2006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통계청의 연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를 고려한 아파트의 실질가격은 서울이 2006년, 강남권은 2008년 상반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소형 아파트 시세는 감소한 것에 비해 지방의 경우 2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자금 부담이 적은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값 양극화’로 면적간 매매 격차 줄어
2007년 이후 대형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면적대별 가격차가 줄었다. 면적을 넓혀 갈아타기를 원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부동산114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면적대별 평균가를 토대로 갈아타기 비용을 산정한 결과 99~32㎡미만(이하 중형)에서 132~165㎡미만(이하 대형)으로 옮겨갈 경우 평균 2억210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띠기 전인 2007년 초에는 3억495만원의 자금이 필요했었다. 5년 사이 839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66~99㎡미만(이하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1억7642만원에서 1억3617만원으로 4008만원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의 면적대별 평균 가격을 보면 2007년 1월 당시 1억9902만원 선이었던 소형 아파트값은 올 현재 2억3835만원으로 3933만원 상승했다. 반면 대형은 2007년 6억8022만원에서 현재 5억9557만원으로 8465만원이 하락했다.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중소형 아파트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7451만원으로 2007년(3억7527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형이 오른 반면 중대형 아파트값은 하락해 좀 더 큰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유리해졌다.
전반적으로 갈아타기 비용은 줄었지만 지역별로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내 같은 지역 내의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기 비용은 금천구(8831만원), 강북구(9664만원), 도봉구(1억265만원), 중랑구(1억1083만원), 서대문구(1억1208만원) 등이 1억원 정도이고, 강남구(2억9130만원), 서초구(2억5772만원), 송파구(2억4719만원), 용산구(2억2276만원)는 2억원 대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중형에서 대형으로 면적을 넓혀 이사할 경우 추가 비용을 보면 금천구는 6705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고 같은 지역의 소형에서 중형으로 옮기는 비용(8831만원)보다도 적은 수치를 보였다.
강남구는 5억2167만원이 필요해 다른 지역에 비해 추가 비용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지역은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도 면적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중형과 대형 가격대가 유사한 지역을 보면 서울 용산구 중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7억4908만원으로 마포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가격(7억5691만원)과 비슷하다. 또 양천구는 중형 아파트값(6억670만원)이 노원구 대형 아파트값 평균(6억864만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는 중형 매매가가 평균 3억9817만원 선으로 경기 안산(3억9970만원)과 시흥(3억9367만원)의 대형 평균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 서울 등 수도권에서 중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출처= 부동산114

◇지방 소형 아파트 ‘인기’
지난해 지방 소형 아파트가 2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소형 아파트 시세는 0.42% 하락한 반면 지방은 21%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비교적 자금 부담이 적은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시장은 여전히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과 같은 불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가 30%나 급등하며 1년간 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남(29%), 충북(26%), 부산(25%)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지방을 중심으로 소형 주택 인기가 확산됨에 따라 올해 신규 분양 물량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건설사들이 연내 지방에서 공급하는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주택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광주에서는 중흥건설이 2월말 서구 치평동에 '중흥S-클래스 스카이30'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상 30층 802실 규모로 전용면적은 29~82㎡로 구성된다. 광주시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광주지하철 1호선 운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남 거제시 사등면에서는 STX건설이 상반기 '거제 STX칸' 아파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4층 14개동, 전용면적 59∼84㎡ 1030가구로 구성된 '거제 STX칸'은 조합원분을 제외한 30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유림E&C가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16~27㎡ 총 5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3~36㎡ 84실로 구성된 '로미오&줄리엣'을 2월 중 동구 초량동 일대에 분양 할 예정이다. 지하4층~지상17층 2개 단지로 부산지하철1호선 초량역을 도보 1분내로 이용할 수 있고, KTX 부산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
다.

대전에서는 동기종합건설이 유성구 봉명동에 '사이언스타운' 오피스텔 203실을 내놓는다. 총 2개동, 전용면적은 33~74㎡로 구성된다. 인근에 도안신도시가 위치해 있고 대전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경북에서는 영무건설이 구미시 구평동 구평2지구에 '구평2차 영무예다음' 아파트 550가구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되며 오는 2월 2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정욱 부동산연구실 연구원은 "소형주택 선택시에는 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대학가나 오피스 밀집지역에 가까울수록 좋다"며 "역세권이라면 지하철을 통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까지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지역의 배후수요와 교통을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격차 크게 줄어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격차가 줄면서 5대 광역시의 3.3㎡당 매매가격이 수도권 평균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217만원, 인천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는 627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대비 지방 광역시 아파트의 매매가 비율이 51.5%로 높아진 것이다.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 되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당시 수도권 아파트값의 37.8% 수준이었다. 3년만에 무려 13.7%포인트 높아졌다.
지방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시도의 3.3㎡당 매매 평균가는 498만원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의 40.9% 수준이다. 50%선을 밑돌고 있지만 5대 광역시와 마찬가지로 2008년 3분기(29.7%) 때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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