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신간안내

수사학 외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09-26 00:00:00

수사학 - 말하기의 규칙과 세계
이 책은 고전시대 그리스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한 로마의 대표적 인문학자 키케로의 수사학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우선 거대한 로마제국의 기초를 만든 평민파 영웅 카이사르와 맞섰던 귀족파의 거두로서 정치적 역정을 제외하면 키케로는 그리스문헌에 대한 탁월한 재해석을 통해 그리스의 정신과 문화를 복원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키케로의 수사학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소크라테스 등 그리스 전통수사학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그리스 고전의 핵심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에게 있어 수사학은 시간과 장소에 맞춰 어떻게 말하느냐 문제가 아니라 이상적 연설가로서 민중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서양 고전교육의 기초가 되는 수사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말은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특히 정책연설이나 법정연설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용성을 인정받는 그의 수사학을 살펴보자.
키케로 지음, 안재원 옮김, 길, 3만원

토머스 헉슬리(과학 지식인의 탄생)
최근 교양과학서 출판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과학자들의 생애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윈의 추종자로 근대과학의 탄생에 큰 역할을 담당한 토머스 헉슬리의 사상과 업적을 알려주는 서적이 출간됐다. 토머스 헉슬리는 19세기 격변의 과학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칼럼과 편지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과학자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누구나 알고 있는 잡다한 상식에서 과학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근대과학의 성립과정은 학설의 제시, 논쟁과 증명의 반복을 통해 과학이 종교적인 믿음을 대체하는 격동의 시기였다. 많은 현상들이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지만 아직도 사이비과학이 판치는 현대에도 선구적인 과학으로 무장한 지식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폴 화이트 지음, 김기윤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8,000원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
지식은 그 속성상 일부의 독점이나 독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탁월한 학자에 의해 창조된 지식은 일시적으로 제한하더라도 꾸준히 전파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며 때때로 결정적인 순간 세상을 혁명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러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우선 지배자의 통치를 위한 기초자료들이 수장됐던 고대에 비해 근대도서관은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가난한 자들이 손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 책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의미와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공익을 위한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도서관을 즐겨 찾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첨단과학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많은 주제의 책을 읽고 경쟁력을 높인다. 그것은 내게 처음으로 글을 가르쳐준 어머니에 대한 보답이자 주체할 수 없는 지적 탐구에 대한 욕망, 그리고 세상을 혁명하는 힘을 기르는 길이다.
로널드 B. 맥케이브 지음, 오지은 옮김, 이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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