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갇부동산거품·인플레이션 세계 경제 ‘곰 세마리’ 위협
경제구조 취약한 신흥시장 위험 요소“펀더멘탈 건재·유동성 쇼크” 시각도
이정현
wawa0398@naver.com | 2006-05-29 00:00:00
유가, 부동산 거품, 인플레이션이라는 ‘세마리 곰’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세계 각국에서 드러나는 공통 문제로 고유가와 부동산 거품,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곰 세마리’는 세계경제가 4년간 즐겼던 ‘골디락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속 금발머리 소녀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곰이 끓인 뜨거운 수프와 차가운 것, 적당한 것 등 세가지 수프 중 적당한 것을 먹고 기뻐하는데 이것을 경제상태에 비유해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04년 중국이 9.5%의 고도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것을 가리켜 “중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 표현하면서 경제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4년간 세계경제는 인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지속적인 성장과 물가안정 등으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4%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골디락스를 향유했다.
세 마리 곰 가운데 엄마 곰으로 비유된 에너지 가격불안은 국제유가 상승에 의해 초래됐지만 이란과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의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형성된 부동산 거품이 아빠 곰에 해당되고 있다. 신문은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다면 미국은 물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많은 국가도 혼란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의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설상가상으로 달러화 약세까지 겹쳐 외국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기곰으로 비유된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난 주 세계 주식시장을 폭락시켰다. 하지만 유일한 해법인 금리인상은 기업 성장세와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어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주 세계시장에서 나타난 혼란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붕괴의 조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마리 곰이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특히 세마리 곰의 위협은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시장에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으나 펀더멘탈 균열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유동성 쇼크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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