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이 선수를 주목하라
경기보다 더 치열한 신인 스타 경쟁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5-22 00:00:00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단 축구팬만은 아니다. 독일의 푸른 잔디를 무대로, 부푼 꿈을 품고 첫 출장에 나서는 선수들도 많다.
경기장을 뜨겁게 달굴 ‘젊은 피’들은 경기에 신선한 힘을 공급하고,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경기 판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때문에 월드컵이 끝나면 팬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선수들 중에는 신인 선수가 많다. 이들은 경기 뿐 아니라 FIFA 월드컵에 첫 번째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인 질레트 최우수 신인 선수상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드 - 웨인 루니(FW)
루니를 신인상 후보 명단에 올렸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루니의 명성이 그만큼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002년 에버튼 청소년팀 데뷔 무대를 치른 이후 ‘축구 신동’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같은 소속팀인 박지성과 호흡을 맞춘 모습이 여러 번 보여, 권투선수와 같은 단단한 체격을 가진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스위스와 크로아티아를 완파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하기까지 일말의 두려움도 없는 플레이를 펼친 루니는 오히려 상대 수비진영을 위협하면서 4골을 뿜어내는 위용을 과시했다.
다만 불같은 성격으로 심판에게 받은 경고 횟수가 많고, 경기 도중 냉정을 잃고 흥분할 우려가 있어, 대표팀 감독의 걱정이 많다.
독일 -루카스 포돌스키(FW)
21살 포돌스키의 어깨에 축구 종가 독일 운명이 걸려있다. 지난 2003년 혜성처럼 독일프로축구(분데스리가)에 나타난 그는 19경기에 출전에 10골을 기록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43년 역사상 18세 이하의 선수가 기록 중 최다골이다.
‘폴디’라는 별명으로 대표팀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고, 유로2004 출전 등으로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발재간과 골 결정력,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저돌성은 그가 천부적인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한다.
스페인- 세스크 파브레가스(MF)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조국 스페인에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던 아스날 소속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최근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모든 시선을 바꾸고 있다.
아스날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폴 머슨은 "세스크는 이번 월드컵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매우 인상적이고 대회 기간 중 많은 클럽의 구미를 당기게 할 것이다"라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아이 같은 얼굴과 10대의 수줍음을 지녔고, 신체도 아직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야를 타고 났고, 부정확한 패스를 하는 법이 거의 없는데다 가벼운 체구로 때맞춰 들어오는 태클을 손쉽게 비켜설 줄 안다.
대한민국 -박주영(FW)
2004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휩쓸었던 박주영. 극심한 골 가뭄에 허덕이던 K-리그나 대표팀의 상황과 대조적으로 그의 발끝에만 닿아다하면 골이 터져, 축구 팬들의 가슴에 희망을 안겨줬다.
키 180cm에 74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좁은 공간을 돌파하는 섬세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킨다. 게다가 박주영의 오른발 끝에서 나오는 절묘한 프리킥은 고비 때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곤 한다.
아르헨티나 - 리오넬 메시(FW)
아르헨티나에서 ‘메시 매니아’ 붐을 일으킬 정도로 자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메시. 지난 2005년 5월 1일 겨우 17살의 나이로, 카탈로니아의 우승팀인 알바세테를 상대로 재 치 있는 득점에 성공해, 바르셀로나의 역사상 리그의 가장 어린 득점자가 되었다.
메시는 놀라운 돌파력과 나무랄 데 없는 테크닉을 지니고 있어, 미드필드가 마치 자신의 안방인 양 누비고 다니며, 뚫려 있는 공간을 공략한다.
스위스- 트랑퀼로 바르네타(MF)
스위스에는 떠오르는 샛별 트랑퀼로 바르네타가 있다. 이미 16세의 나이에 UEFA 17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스위스가 우승하는 데 주역으로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2년 후 국가 대표팀으로 일찍 선발됐다.
주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왼발도 잘 쓰기 때문에, 좌우 측면 어디서든 제 몫을 다한다. 크로스의 정확도와 빠르기에 있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멕시코 - 기예르모 오초아(GK)
축구계에 뛰어난 골키퍼를 배출해낸 멕시코가 또 한 번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초아는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데뷔전에서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냉철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 시즌 말미에 모든 팬들에게 아메리카의 주전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동물적인 반사 능력뿐 아니라 격한 상황에서도 항상 침착한 그의 냉철함같이 골키퍼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을 두루 갖췄다. 긴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멕시코 선방의 주역이 될 그를 곧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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