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시승기] 시동버튼이 없는 차 “넌 타봤니?”
넉넉한 실내, ‘안전·편의성’ 강화에 환경까지 잡은 ‘볼보 C40 리차지’
이범석
news4113@daum.net | 2022-03-19 07:00:15
볼보자동차의 첫 번째 순수 전기자동차 ‘C40 리차지’ 미디어 시승이 지난 15일 열렸다.
첫 인상상은 XC40과 유사하면서도 쿠페 형태에 가까운 전체적인 디테일에 볼보만의 고유의 DNA를 곳곳에 배치한 모습이 무척 맘에 들었다.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이후 시승을 위해 탑승한 순간 “대략 난감”이란 단어가 떠 올랐다. 출발을 해야 하는데 전기차라 조용해 시동이 켜졌는지 모르고 시동버튼을 찾아 곳곳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시동버튼이 있어야 할 위치는 검은 고무패킹으로 막혀있고 아무리 찾아도 시동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기어를 변속해 봤다. “헐” 차량은 이미 드라이빙 준비 중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폴스타2와 같이 C40은 키를 갖고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운전자가 내리면 시동이 꺼지도록 돼 있다.
“아리아, 볼보 시승가자”를 외치자 경기도 파주의 시승 목적지가 나오면서 바로 안내가 시작됐다.
플로(Flro)를 통해 드라이빙 음악을 켜고 지하주차장을 출발해 엔진소음이 없어 조용히 미끄러지듯 도로위로 나와서 또 한번 놀랐다. “천정이 유리?”
그랬다. 볼보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쿠페형 SUV C40 리차지는 썬루프를 빼고 대신 천정 전체를 컬러유리로 마감해 차안에서 하늘을 보며 달릴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햇볕은 실내 유입이 많이 되질 않았다.
다만 주행 중 룸미러를 통해 주행 반대 방향을 볼 때는 무척 답답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 부분이 뒷 유리를 상당부분 가린데다 뒷 유리 자체다 좁아 후미 시야는 매우 답답했다. 특히 나는 운전 중 룸미러를 통해 종종 뒷부분을 살피는 경이 있어 더 답답했다.
자유로에 들어서자 우리나라 도로의 자랑 ‘과속단속구간’이 가장 먼저 맞이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의 속도를 90㎞로 세팅하고 차간거리를 맞추자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맞추며 속도를 조종하고 차선 중앙을 따라 핸들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나는 항상 시승할 때면 자율주행 레벨2 이상이 장착된 경우 고속도로에서는 대부분 발이 아닌 손으로 속도까지 조절해 주행하곤 한다.
볼보 C40 리차지 역시 자유로 구간 내내 핸들의 크루져컨트롤 속도를 올리고 내리는 형태로 (단속카메라 때문에 잠깐이지만) 최고 속도를 140㎞까지 달려 봤다. 조용하면서도 순간 올라가는 계기반 모습이 여느 가솔린 차량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조용했다.
파주의 카페까지 왕복하면서 이뤄진 이날 시승은 한 마디로 ‘최고’ 였다. 그동안 충전인프라에 대한 우려로 장거리를 매을 운행하는 나로서는 전기차 구매에 대한 긍정으로 한 걸음 더 나가게 만든 시승이었다.
물론 가격 면에서는 전기차가 아직 부담스럽긴 하다. 정부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더한다 해도 아직은 비싸다고 여기는 것이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다만 이날 이뤄진 C40 리차지의 경우 폴스타2를 비롯한 타 브랜드와 옵션이나 주행성능, 서비스지원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타 브랜드 대비 풍부한 옵션과 기능이 가격에 대한 우려를 낮추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혁신 중의 하나가 지금까지 매년 40여종에 이르는 자동차를 수년째 시승한 나지만 시동버튼이 없는 차, 썬루프도 없으면서 천정 전체가 유리링 자동차는 내 생에 처음이었다.
토요경제 /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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