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재규어 XJ’, 책임은 “당신(?)”

외부 수리 여부 진실 공방 속 ‘잠든 재규어 XJ’…재규어·소비자 “네 책임이다” 공방

이범석

news4113@daum.net | 2022-03-03 10:55:23

▲ 책임 공방 속에 청색포장 속에 잠든 ‘재규어 XJ’. <사진=제보자/ 편집=이범석 기자>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가 차량 화재에 대한 서비스문제를 놓고 소비자와 책임 떠넘기기 공방에 휩싸여 논란이 되고 있다.


차량화재에 대한 서비스 지연과 함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며 억울한 사연을 호소한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운행 중 조수석 바닥에 위치한 DPF(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중 PM(입자상물질)을 물리적으로 포집하고 연소시켜 제거하는 배기 후처리장치)가 가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해당 차량은 ‘미션’ 리콜대상 차량으로 리콜 후 1년만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차량관리 부실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2020년 8월 리콜 후 서비스센터를 나선지 20여분 후 가속패달이 작동하지 않으며 DPF 경고등이 점등돼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시동을 끈 이후 5분 뒤 재시동해 주행을 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다”며 “이후 추가적인 이상이 전혀 없었는데 1년여가 지난 2021년 9월 초 운행 후 10여분 만에 갑자기 조수석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에어백이 전개돼 동승자가 치아파손 등을 포함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2011년 재규어 XJ 차량으로 조사결과 DPF노후화로 인한 과도한 Soot로 DPF 케이스에 천공이 생기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 됐다”고 화재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해당 차량은 지난해 8월 9일 인타이어 모터스 서비스센터에 DPF 문제로 차량을 입고한 바 있으며 당시 담당자가 DPF 시스템 노후로 정밀검사 및 수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던 차량으로 고객이 차량 수리를 하지 않고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엇보다 교환이 필요한 DPF를 외부 업체에서 수리 진행되었던 차량으로서 차량 결함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 재규어XJ 조수석이 불에 탄 모습(오른쪽)과 119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 중인 재규어 XJ 차량(왼쪽). <사진=제보자>

반면 제보자는 “당시 DPF수리 관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비용 등을 이유로 외부에서도 가능하다는 조언을 했고 이에 대구 남구에 위치한 B카센터를 방문해 문의했으나 재규어 차량의 경우 수리가 힘들다고 수리를 거절해 수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재규어는 외부업체에 문의도 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화재 발생 초기 재규어 측에서는 화재원인에 대해 엔진오일 과다 주입에 따른 화재로 해당 정시사업소 측의 일부 과실도 있으므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해당 정비사업소가 각각 70:30 비율로 보상을 해 주겠다고 주장하다가 해당 정비사업소 정비반장 등이 오일과다 주입이 화재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화재 원인이 바뀐 부분도 의문”이라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해당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무조건 소비자에게 미루면서 현재 5개월여 동안 차량은 정비사업소 포장속에 방치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토요경제신문이 당시 화재차량이 방문했던 B카센터 대표에게 문의한 결과 “시간이 오래돼 잘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며 “지금은 바쁘니 곧 다시 전화 주겠다”고 밝힌 이후 답변은 없었다.


또한 당시 차량 서비스를 담당했던 재규어 랜드로버 공식딜러 인타이어 모터스 대구 서비스센터 정비담당 팀장은 “DPF란 주행거리나 연식 등과 무관하게 황색 및 적색 경고등을 통해 수리, 점검 등이 이뤄지는 부품으로 운전자에 따라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부품”이라며 “다만 해당 차량의 경우 외부 수리를 했다는 운전자 주장을 근거로 볼 때 화재 책임 소재는 운전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부 수리 업체로 제보자가 제시한 B카센타에 확인한 결과 해당업체에서는 수리를 하지 않고 점검만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는 앞서 수리했다고 말한 운전자의 말과 빗대 볼 때 해당 업체와 운전자가 입을 맞춘 듯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소비자, 외부 업체 등이 서로 의견과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재규어 XJ차량은 기약 없이 청색포장 속에 잠들어 있게 됐다.

 

토요경제 /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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