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의 '마지막 고민'…딜레마 빠진 '한은'
3차례 연속 '금리인상' 사상 처음…24일 금통위 선택에 주목
김현경
envyhk@nate.com | 2022-02-21 10:00:21
물가 압력에 '추가 인상' 명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한달 만에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딜레마다. 그렇다면 지난 8년간 한국은행을 이끌어온 이주열 총재는 오는 24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번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3월 말) 내 마지막 금통위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준금리 인상은 곧 대출금리 인상을 의미해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21일 금융권과 시장 일각에서는 연일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세 차례 연속 인상, 대선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이달에는 일단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한 상태다.
즉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은 데다 최근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까닭에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통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도 이미 기준금리를 2번 잇따라 인상한 한은이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볼 겸 숨 고르기 차원에서 이 같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1월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대선을 불과 14일 앞둔 2월 금통위에서 또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높아 보인다는 분석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4개월 연속 3%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임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다시 0.25%포인트(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처럼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한은은 최근 거센 물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작년 11월 발표)에서 3% 안팎까지 큰 폭으로 올려잡을 전망이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잇달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인상이 결정되면 그만큼 이례적일 뿐 아니라 한은이 그동안 강조해온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은 최근 이미 많이 오른 시장금리를 더 자극하고,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가계나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불안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대선이 끝나고 새 한은 총재가 주재할 4월 또는 5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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