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금융권, 배당은 희비 엇갈리는 이유

금융지주 평균 24%대 배당성향…증권사도 호실적에 중소형사도 배당
보험사 내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배당률 높이기 어려운 여건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2-02-17 12:00:27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권이 배당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 증권은 배당 성향을 높이는 한편 자사주 소각 등 주식가치를 올리고 있는 반면 보험업계는 호실적에도 배당 성향을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배당 성향을 높이는 한편 자사주 소각도 예고했다.


지주별로 보면 배당 성향은 KB 26%, 신한 25.2%, 하나 26%, 우리 25.30% 등으로 평균 26%의 성향을 보였다. 배당 성향을 기반으로 1주당 기말 배당금은 KB 2940원, 신한 1960원, 하나 3100원, 우리 900원 등이다.


일부 금융지주는 배당 성향을 더 높일 계획이고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들의 주식 가치도 높이는 분위기다.


증권사도 실적 고공행진을 배당 성향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 1주당 배당금이 300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늘렸고 삼성증권의 주당 배당금은 3800원으로 배당 성향은 35.1%나 기록했다.


증권사의 경우 배당금 지급이 어려웠던 중소형사까지 최근 1~2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배당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률을 6.8%로 책정했고 교보증권은 배당금을 주당 100원으로 결정했다.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도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배당 성향이 지난해 대비 떨어지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배당 성향이 결정된 보험사들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45.4%, 메리츠화재 10.1%, 삼성생명 36.7%, 현대해상은 26.8%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배당 성향을 지난해보다 낮췄고 삼성생명은 비슷한 수준, 현대해상은 2.9%만 올렸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지난해 축소했던 배당 성향을 오히려 더 낮추거나 소폭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배당 성향 축소 권고에 더해 내년 시행되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중론이다.


은행 등 타 금융권은 이미 2018년에 IFRS17 기준을 도입했으나 보험은 자본확충 등을 이유로 2023년까지 도입시기가 미뤄져 왔다.


특히 IFRS17 도입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건전성지표 RBC(지급여력) 비율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로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법상 기준은 100%,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는데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보험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을 200%로 권고한다.


보험사들이 배당 성향을 높일 경우 현금이 주주들에 빠져나가고 가용자본이 줄면서 RBC 비율까지 하락할 수 있어 주주만을 고려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채권의 가치도 떨어진다. 상승된 금리로 새로운 채권이 발행돼 기존채권의 자산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가장 최근 집계된 수치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254.5%로 전 분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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