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자 줄인상…치솟는 물가에 커지는 인플레 우려

1월 소비자물가 3.6% 상승, 4개월 연속 3%…공급망 쇼크‧이상기후 여파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2-02-04 12:21:13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세에 따라 국내 소비자 물가도 넉 달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밥상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며 서민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이달부터는 버거와 빵, 커피, 아이스크림, 시리얼 등의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비상 걸린 소비자물가

1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근 10년 만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3%대를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품복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6.3%, 빵(7.5%) 등 가공식품은 4.2%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10.9%), 수입쇠고기(24.1%), 국산쇠고기(6.9%), 달걀(15.9%) 등 축산물이 11.5% 상승하며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딸기(45.1%) 등 농산물도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며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 식료품 가격, 11년만에 최고치

가파른 물가 상승 영향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의 식료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의 식료품 가격이 11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이상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 급등, 이상 기후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지난 1월 135.7을 기록해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콩과 야자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기름의 경우 FFPI가 처음 발표된 1990년 이후 가장 높았다.


NYT는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 변화 등을 꼽았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서는 최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또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컨테이너 부족이 물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 현상도 식료품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설 끝나자 도미노 상승

<사진=각사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 연휴 이후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는 지난 3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폭은 버거 21종 300원, 뼈치킨 7종 900원, 사이드 메뉴 9종 100~400원이다. 맥도날드 또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총 756개 품목 중 빵·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6.7% 수준이다.


커피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에 이어 커피빈 코리아도 오는 8일부터 수입차(티) 종류 10종을 제외한 총 49종의 음료 메뉴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3일부터 일부 음료의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이어 투썸플레이스도 같은달 27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시리얼 등의 가격 인상도 예정돼있다.


빙그레는 오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1%,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0% 각각 오를 전망이다.


시리얼 가격도 올랐다. 농심켈로그는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시리얼 26개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이에 따라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는 6280원에서 6580원으로, ‘켈로그 첵스초코(570g)’는 7080원에서 7480원으로 각각 오른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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