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울고’ 수제맥주 ‘웃고’…지속된 ‘노재팬’, 뒤바뀐 시장 판도

일본 맥주 불매 지속…2018년 ‘1위’→지난해 수입액 ‘9위’
수입국 1위는 네덜란드…전체 맥주 수입액 5년 만에 최저
‘수제 맥주’ 대세 전환…CU 27종·GS25 8종 등 호황

김동현

coji11@sateconomy.co.kr | 2022-01-24 16:53:08

<사진=연합뉴스>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입맥주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일본 맥주는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1년 만에 수입액이 90% 이상 급감하며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수입액은 소폭 늘었지만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가 사라진 자리는 네덜란드와 중국, 벨기에산 등이 차지했다.


수입맥주 지각변동…‘아사히·삿포로’ 대신 네덜란드·중국산 등

2018년 수입액 1위였던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는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 등에서 다른 수입 맥주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2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보면 1위는 네덜란드로 4343만2000달러에 달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 브랜드 제품은 하이네켄 맥주다.


이어 중국(3674만9000달러), 벨기에(2762만2000달러), 폴란드(2010만6000달러), 미국(1845만3000달러), 아일랜드(1642만8000달러), 독일(1560만1000달러), 체코(793만6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체코에 이어 9위였다.


다만,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21.3% 늘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91.2% 감소한 수치다. 3년전 수입액의 9%에도 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에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불매운동 직격탄으로 3975만6000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566만8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맥주의 추락으로 전체 맥주 수입‧수출액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이는 2016년(1억8155만6000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맥주 수출액 역시 2018년 1억5444만4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9년 1억4622만9000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6853만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출액은 2010년(4683만6000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대세는 수제 맥주…편의점 업계 ‘호황’

반면, 편의점 수제 맥주 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편의점 맥주 시장은 ‘4캔에 1만원’ 행사를 바탕으로 한 수입 맥주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편의점마다 내세우는 ‘수제 맥주’가 중심이 됐다.


이는 노재팬으로 인한 일본 수입 맥주 시장의 침체,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시장 성장,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취향 등이 맞물린 결과다.


편의점 수제 맥주 명가는 역시 CU다. 현재 CU는 단독으로 판매하는 수제 맥주만 27종이다.


이중 2020년 4월 출시돼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곰표 밀맥주가 대표작이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가 대량 생산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전체 맥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CU는 이후 말표 흑맥주, 백양 맥주, 말표 청포도맥주, 마릴린먼로 맥주, 불닭망고에일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GS25의 주력 상품은 랜드마크 시리즈다. GS25는 2018년 광화문을 시작으로 제주백록담, 경복궁, 성산일출봉, 남산 등을 연이어 출시했고, 가전브랜드와 협업한 금성 맥주,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잡은 노르디스크 맥주 등 총 8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경복궁은 세계맥주 품평회 인터내셔널 비어컵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노르디스크 맥주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완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GS25 수제 맥주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내놓은 ‘캬 맥주·굿 맥주·와 맥주’ 등 3종이 주력이다. 캬 맥주는 지난해 7월 출시 보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현재까지 세븐일레븐 수제 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