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달라져야…" 주유소의 변신, 택배 받고 응급처치까지

'위기의 정유업계' 활로 모색하며 협업과 업역 확장 가속도

김현경

envyhk@nate.com | 2022-01-21 16:28:49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탈 탄소 정책 등으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정유업계가 '변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연비가 좋은 차량이 늘어나고 전기차 등으로 소비자의 눈길이 옮겨가자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는 2010년 1만3004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00개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2017년 1만1777개였던 전국 주유소는 2018년 1만1547개, 2019년 1만1499개에서 2020년 1만1399개로 줄었다.


오는 2040년까지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8529개 주유소가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증가 바람을 타고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유소는 '단골' 개념이 없고 가격에 따라 고객이 옮겨 다니는 구조여서 기름값 출혈 경쟁도 점차 심화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폐업비용까지 만만치 않아 휴업이나 방치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주유소는 대부분 대로변 입지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거래라도 되지만 지방이나 외진 곳에 위치한 주유소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안 그래도 설 자리가 좁아지는 정유업계가 '살기 위한' 방편을 모색해야하는 이유다.


업계는 '사업 다각화'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각 거점에 위치한 주유소를 활용해 에너지 공급 공간을 뛰어넘는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24와 제휴해 스마트편의점을 확대하고 있는 에쓰오일(S-OIL)이 일례다.


에쓰오일은 주유소와 이마트24 편의점 네트워크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양사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한발짝 더 나아가 주유소에 특화한 소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블루픽(Blue Pick) '을 론칭했다. 무인 편의점, 핫도그·커피 테이크 아웃과 더불어 무인 택배함 및 택배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탁 대행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지역 주유소를 응급처치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주유소와 충전소 내에 응급처치 기구를 상시 비치하고, 주유소 인근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 빠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SK에너지는 2020년부터 대구지역 직영주유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응급처치소' 사업을 확대해 지역 사회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이날 세종시 소방청 청사에서 '대국민 응급처치 문화 확산 및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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