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HDC현산’

이범석

news4113@daum.net | 2022-01-18 13:08:53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을 내려 놓을 것을 밝히며 재발방지 대책을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그림=이범석 기자>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일에 있어서 잘못 된 이후에 이를 바로 잡으려 한다는 의미로 뒤늦은 후회를 의미한다.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딱 이 속담에 부합한 행동을 하고 있어 씁씁할 뿐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있는 아파트 브랜드 ‘I PARK(아이파크)’로 잘 알려진 건설사이기도 한 HDC현산은 지난해 철거 중인 건물 붕괴로 세간을 한바탕 어지럽힌 바 있는 소위 전과가 있는 기업이다.


당시 현산 측은 “다시는 이 같은 참상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며 대국민 약속을 한바 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만에 이번에는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저 6명의 인명피해까지 불러 왔다.


이번 역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들을 밝히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혹자들은 “지난번은 철거 중 붕괴에 대한 재발 방지고, 이번은 신축건물에 대한 재발 방지냐”라며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건축현장에 만연한 다양한 불법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며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부실공사는 기본이고 재하도급, 감리 부실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입주해 살아가야할 아파트를 한마디로 날림으로 짓고 있었다는 지적까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와 유관기관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사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약속하며 HDC현산에 대해서는 최소 1년 영업정지부터 최대 건설면허 취소까지 운운하고 있다.


대표이사직을 물러난 정몽규 회장에 대해서도 HDC그룹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부분에 책임 회피를 위한 조치라는 말부터 대기업 회장들이 해 온 똑 같은 판박이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할 부분은 사고에 대한 책임은 단순한 사과에서부터 철저한 책임규명을 통한 관계자 처벌, 피해자 보상,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등이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HDC현산의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외 건설사들은 내 가족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내가 살 집을 짓고 있다는 분명한 신념을 갖고 골조 하나, 시멘트 한 삽을 떠야 할 것이다. 평생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갖고 싶은 것 안 갖고 모아서 힘들게 대출을 받아 장만한 내 집이 “그래도 잘 샀다”는 말은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가의 건설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샀는데 무너질까 벽에 못도 못 박는 다면 차라리 초가집에서 흙벽에 편안히 기대 잠드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토요경제 /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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