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융권 희망퇴직 바람(1) 은행권, ‘40대 희망퇴직’ 익숙해지나

은행권 지난해 말에 이어 연초에도 희망퇴직 이어져
농협은행 매년 400여명 '희망퇴직', 신한은행도 정례화 분위기
40대 이어 30대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철밥통 금융권은 옛말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2-01-11 09:59:08

▲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금융권 곳곳에서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뒀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상반기, 연말에 2022년 초까지 파격 대우를 앞세워 희망 퇴직자를 받는다. 희망퇴직은 비단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제2금융권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테크핀에 시장을 따라 잡혔던 금융권이 채용속도까지 테크핀을 따라잡을 모양이다<편집자주>


은행권이 희망퇴직을 쉬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 연말 등 내내 들려온 희망퇴직은 해를 넘겨서도 추가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희망퇴직을 받는 은행은 국민·하나·신한은행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6일까지 1966년부터 1971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선정자는 특별퇴직금 23~35개월 치, 학기당 350만원씩 최대 8학기분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7일까지 특별퇴직자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만 15년 이상 근무자,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다. 퇴직자 선정자엔 최대 24~36개월치 평균임금, 자녀학자금,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나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33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으나 올해에도 희망퇴직을 받는다. 사실상 매해 연초마다 희망퇴직을 정례화하는 분위기다.


<자료=각사 취합>

올해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가운데 1963년 이후 출생자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비롯해 4급 이하 일반직, RS(리테일서비스)직, 무기 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 인력 가운데 1966년생, 근속 15년 이상 직원까지 해당한다.


특별퇴직금은 최대 36개월 치로 출생연도에 따라 지급차는 다르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에도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월 처음으로 만 41세 직원(행원급)까지 포함해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퇴직 시계를 앞당긴 바 있다.


퇴직 신청대상은 과장·차장 등 관리자급,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은 1974년생, 1977년생 등이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1966년생은 희망퇴직 신청 시 월평균 임금 최대 24개월, 나머지 대상자엔 최대 36개월 특별퇴직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자녀 1인당 최대2800만원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을 최재 3300만원, 여행상품권 300만원 등을 지급한다.


BNK부산은행에서도 40대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희망 퇴직자를 받았던 BNK부산은행은 차장·대리급 이하 직원 가운데 1982년생 이후 직원에 30대까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를 낮췄다.


BNK부산은행과 같은 달 농협은행은 5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인 만 56세 이상 직원 396명,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 5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농협은행은 이 중 만 56세 이상 직원에 28개월 치 임금을 지급했고 전직 지원금 4000만원, 농산물 상품권 1000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만 40세 이상 직원은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총 452명이다.


지난해 말께부터 올 초까지 KB국민·신한·우리·농협 등 4대 금융 지주 산하 은행과 지방은행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사실상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정례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이러한 금융권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수 있는 배경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업권 전반의 호실적이 뒷받침 될 수 있어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퇴직금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대거 빠져나가기 때문에 재무 사정이 넉넉한 호실적이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5%나 증가했다. 전년 2020년과 비교하면 3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명예퇴직 확대에 따른 판관비 부담은 있으나 보수적 충당금 추가적립 효과도 크지 않고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기대치)를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등은 예상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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