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소비자는 폭발 직전
1주일 넘으면서 하루 평균 40만건 배송 차질…성남 등 일부 지역에 피해 집중
임재인
lji@sateconomy.co.kr | 2022-01-06 06:00:53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1주일 이상을 넘기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파업을 진행하는 특정 지역의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는 지난달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 기사 2만여 명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 명이 참여했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1주일 넘게 하루 평균 40만 건 가량의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하루 전체 배송 물량(950여 만개)과 비교하면 4.2% 남짓에 불과한 숫자이긴 하지만, 문제는 파업 참여 노조원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의 원인은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 이뤄진 사회적 합의 이행을 놓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 등을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요금을 170원 인상했지만 사측이 그중에 50원 가량만 택배기사들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사측의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요금을 올리고 인상분의 60%를 CJ대한통운이 이익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롯데와 로젠, 한진은 인상분 100%를 기사 처우 개선에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본사는 택배 요금 인상액은 170원이 아닌 140원,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동화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됐고 통상 수수료 배분 방식에 따라 인상분의 절반이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J대한통운은 “회사는 새해부터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55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력부족 등의 사유로 택배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해야 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전체 작업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분류인력 투입 등 사회적 합의 이행 사항은 정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있으며 점검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평균 소득 8518만원(2020년 기준)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끝으로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국민의 일상 회복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물류대란은 없었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작년 12월 말에 주문한 물건을 아직도 못 받았다. 여전히 같은 터미널에 택배가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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